3주기 의료기관 평가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각 대학병원들이 초긴장 상태에 접어들며 준비에 분주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전담팀을 꾸려 지속적인 점검에 나서는 등 준비에 만반을 기하고 있지만 이미 직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는 모습이다.
A대학병원 간호본부장은 "8월부터 전담팀을 꾸려 3주기 인증평가 준비에 들어갔다"며 "중간점검 단계인데 이미 쓰러질 것 같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야 준비 단계였지만 이제 11월부터는 본격적인 막바지 작업에 들어가야 하니 철야 근무는 피할 수 없지 않나 싶다"며 "다시 악몽의 시간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의료기관 인증 평가를 받는 병원들은 4년전 평가를 마친 병원들로 대부분의 상급종합병원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대부분의 평가가 12월에 시작된다는 점에서 전담팀을 넘어 이제는 전 병원이 모두 평가 준비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
더욱이 이번 평가에서는 새롭게 환자 안전 등의 항목이 들어가면서 기준이 변경돼 이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B대학병원 적정관리실장은 "이미 인증 평가와 관련해 3번의 워크숍을 진행하고 원내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수차례 자체 설명회를 열었다"며 "하지만 매번 기준이 변경되고 이번에는 환자 안전 등의 항목이 추가돼 여러모로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우리팀을 비롯해 간호부 등은 전 직원이 여기에 투입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보직자들도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라 다들 부담감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인증 평가는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 등이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평가 기준이 계속해서 변경되며 확정이 늦어졌다는 점에서 부담감은 더욱 크다.
과거 그나마 한달이라도 더 평가를 준비할 시간이 있었지만 이번 평가는 기준이 막바지까지 확정되지 않아 준비할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다.
A대병원 간호본부장은 "3주기 평가 기준이 완전히 확정된게 거의 8월이 다 된 시점"이라며 "불과 2~3달 만에 평가를 준비해야 하니 다른때보다 업무 부담이 더 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제대로된 평가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개월에서 1년전에는 평가 기준이 공개돼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떻게 2~3달만에 평가를 준비하라는 것인지 분통이 터진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