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소속 구의사회가 준비한 학술대회에 6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몰리며 성황을 이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초구의사회로 사상 처음으로 마련한 학회임에도 구의사회 회원 수를 두배 이상 넘기면서 주목받고 있는 것. 수요 중심 강의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서울시의사회 서초구의사회(회장 고도일)는 4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제1회 서초구의사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무려 6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몰리며 마련한 좌석을 넘어서 계단과 통로에 앉거나 뒷자리에서 서서 강의를 듣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서초구의사회 고도일 회장은 "사실 처음으로 마련한 학회다 보니 걱정이 컸는데 강의장이 꽉 들어찬 것을 보고 적지 않게 놀랐다"며 "편하게 강의를 듣지 못하는 참석자들이 많아 미안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성황은 사실 이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서초구의사회는 첫 단독행사를 준비하며 참석자를 최대 300명 규모로 잡았던 것이 사실.
서초구의사회 회원수가 400여명이라는 점에서 많아야 300명 정도가 참석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사전등록 페이지가 열리지 마자 등록자수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결국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넘어서면서 사전 등록을 조기 마감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고도일 회장은 "정확한 집계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서초구의사회원보다 외부에서 등록한 참석자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확실히 좋은 강의는 의사들이 먼저 알아봐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러한 성공은 거저 마련된 것이 아니었다. 사상 첫 학술대회를 준비하며 고도일 회장을 비롯해 학술위원회가 수차례 걸친 수요 조사로 회원들의 관심과 수요를 조사했고 이를 강의에 반영시키며 학회를 준비했다.
그렇게 모여진 의견들로 이번 학회는 상하복부 스캔법 등 만성질환관리부터 블루오션인 영양기능의학클리닉 세팅하기, 통풍의 진단과 치료, 대상포진, 경추 통증 관리 등 수요 중심 강의로 채워졌다.
또한 '우여곡절 끝에 구한 직원, 다음날 사직한다면 해결법은?' 등의 생활 밀접형 강의들을 중간중간 집어 넣어 호응을 얻었다.
고도일 회장은 "철저하게 실전 강의 위주로 각종 학회에서 최고 인기를 얻은 강의들만 추려 집대성했다"며 "학원으로 따리자면 쪽집게 강사, 인기 강사들만 한자리에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중에서도 학회가 끝난 뒤 조사를 실시해 보다 실속있는 강의를 추려낼 계획"이라며 "철저하게 회원들이 원하는 강의로만 학회를 채워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초구의사회는 이번 학회로 얻어진 부스 수익 등을 불우 이웃 돕기에 활용할 계획에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지역의사회로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업들을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고 회장은 "의사회는 결국 지역사회와 함께 숨쉬며 가야 한다"며 "학술대회 수익금을 통해 소년 소녀 가장들을 위한 장학금을 기부하는 것으로 서초구청과 상의를 끝낸 상태"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학회라고 해서 단순히 의사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로 만들려 한다"며 "정기적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