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는 지난 1일 중국 심천(Shenzhen)에서 폐막한 ‘제80회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 Autumn 2018)에 도내 의료기기업체가 참여한 ‘충북 의료기기전시회 참가단’을 꾸려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자는 CMEF Autumn 2018 현장에서 배정원 충청북도 바이오산업국 바이오산업과장과 신재원 바이오산업과 의료기기헬스팀 주무관을 만났다.
그들과 전시회 참가 배경과 지역 의료기기산업 육성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충북도 내 의료기기업체는 약 124곳. 이 가운데 8곳이 참가단을 통해 CMEF에 부스를 꾸렸다.
배정원 과장은 “성장 가능성과 참가 효율성을 고려했고 엄정한 심사를 통해 참가업체 8곳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 1억원 예산을 집행해 참가업체 부스비·통역비·운송비를 지원했다”며 “업체는 8곳이지만 비즈니스 상담 공간 2개 부스를 더 확보해 총 10개 부스로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 과장과 신재원 주무관은 전시면적만 11㎡에 달하는 CMEF 현장에서 중국 의료기기의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신 주무관은 “CMEF 규모 자체가 너무 커서 놀랐다. 중국 의료기기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며 “중국 정부가 자국 의료기기업체에 대한 막대한 지원을 통해 의료기기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귀띔했다.
배정원 과장 역시 “CMEF에서 중국에 대한 선입견이 깨졌다. 중국 의료기기는 이미 한국을 앞서 있었다”며 “한국과 달리 중국은 의료기기 규제가 많지 않아 산업 발전 속도가 빠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CMEF에서 눈으로 확인한 중국의 발전상은 충북 의료기기산업을 어떻게 육성·발전시켜 나갈지 고민하게 만드는 자극제가 됐다.
충북도는 오송 오창 옥천 제천 등 바이오를 중심으로 의료기기 의약품 화장품 뷰티산업에 특화된 산업단지는 물론 정부 출연 및 연구기관·지원시설과 함께 우수한 인적 물적 인프라가 집적된 지역.
배 과장은 “충북은 ‘생명과 태양의 땅’이라는 슬로건 아래 바이오·태양광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2002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개최한 바이오산업 진원지이자 메카”라고 밝혔다.
덧붙여 “바이오 의료기기 의약품 화장품 등 융·복합 바이오헬스산업 최적지 오송은 앞서 분양된 제1산업단지(약 120만평)·제2산업단지(약 98만평)와 함께 내년 건설 예정인 제3산업단지(약 250만평) 및 화장품 산업단지(약 10만평)를 포함해 약 480만평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옥천은 앞서 조성된 의료기기 제1산업단지에 이어 내년 3월 제2산업단지 분양 공고를 앞두고 있다.
특히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운영하는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의료기기업체들의 연구개발·시제품 제작·시험검사 과정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충북도청 또한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와 연계한 ‘충북 전주기 의료기기 지원실’을 설치해 도내 의료기기업체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전주기적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오송에 위치한 산업단지 인적자원개발(교육)·연구개발·고용이 융합된 산학일체형 산학협력을 수행하는 ‘충북산학융합본부’는 업체 직원들의 보수교육과 함께 청주대 충북도립대 충북대 3개 대학 학생들의 실습교육을 제공해 업체 인력 수급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신재원 주무관은 이와 함께 “충북도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첨단 의료기기 미니클러스트 구축사업’에 선정돼 기업·대학·연구소·지원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내년부터 도내 의료기기업체들의 첨단 의료기기 제품화 기술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개척을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충북도청과 청주시는 오송에 전시컨벤션 기능을 갖는 전시관 설립도 추진 중이다.
배정원 과장은 “오송역에서 직선거리로 600~700m 떨어진 곳에 의료기기 화장품 등 상설 전시장 설립을 오는 2022년 완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업체 제품 홍보와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바이오코리아 등 서울 코엑스에서만 열렸던 행사를 개최해 충북 의료기기산업 경쟁력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정원 과장과 신재원 주무관은 CMEF Autumn 2018 참가를 계기로 도내 의료기기업체들을 위한 지원책을 꼼꼼히 챙겨 지역 의료기기산업 활성화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신재원 주무관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도내 의료기기업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또 어떠한 지원이 필요한지도 파악하게 됐다”며 “업체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배정원 과장은 “참가단 업체들의 평가를 들어보니 지난해보다 CMEF 규모가 더 커졌고 바이어들도 부스를 많이 방문해 만족도가 컸다. 앞으로도 지원을 계속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충북도청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도내 의료기기업체들의 기술개발·인허가·해외인증·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중국시장 진출도 적극 돕겠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