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얀센 이어 AZ-릴리 공동 개발 BACE 억제제 개발 차질…유효성 및 안전성 확보 난관 이어져
원종혁 기자
기사입력: 2018-11-10 06: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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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들이 연이어 차질을 빚고 있다.
차세대 항체의약품 개발에 뛰어든 릴리와 MSD, 얀센, 바이오젠, 에자이 등이 후기임상(3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이슈로 개발 중단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제약사가 집중한 알츠하이머 신약후보물질은 'BACE 억제제' 계열 약물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매 분야에 가장 빠른 임상 속도로 주목 받았던 BACE 억제제(항체약물) 계열 신약후보물질들이 주요 후기 임상에서 실망스런 결과지를 내놓고 있다.
이미 '솔라네주맙'으로 한 차례 개발 중단을 발표한 릴리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손잡고 개발 중이던 또 다른 BACE 억제제 '라나베세스타트'의 3상임상 결과 일부를 공개했다.
최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장에서 공개된 해당 임상에 따르면, 두 건의 3상임상 결과 유의한 결과를 확인하는데 실패했다.
5개월 앞서 공개한 라나베세스타트의 중간 분석 결과에서도, 주요 평가변수를 만족하지는 못한 것.
회사측에 따르면 "BACE 억제제 임상과 관련 BACE IV 후보물질은 해당 질환에 유의한 옵션으로 기대가 어렵지만 N3pG의 경우는 위약과 단독요법을 비교하는 관련 연구를 지속할 예정"으로 전했다.
다국적 제약사 'BACE 억제제' 개발 열기…후기임상 성적표 "높은 벽 실감"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는 BACE 억제제 계열 약물은,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문제가 되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한다. 아밀로이드 전구단백질(APP)이 베타 아밀로이드로 전환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
하지만 다국적 제약사들의 개발 열기와는 달리,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에만 수 건의 후기임상들에서 개발을 중단하거나, 계획 수정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작년 2월 '베루베세스타트'의 개발 실패를 선언한 MSD는, 올해 경증에서 중등증 알츠하이머 진단 환자에서 '알츠하이머가 발생 직전의 전구증상' 환자로 개발 계획을 변경한 두 번째 3상임상에서도 효능 검증을 포기했다.
이후 올해 5월 얀센은, 한창 개발 중이던 BACE 억제제 계열 신약 후보군 '아타베세스타트'에 안전성 잡음이 불거지며 임상을 멈춘 상태다.
회사측에 따르면, 해당 물질은 간 안전성 이슈가 도마에 올랐다. 때문에 혜택 위험비 분석을 두고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아타베세스타트 개발을 더이상 지속하기 어렵다는 내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바이오젠-에자이제약의 '엘렌베세스타트'는 아밀로이드를 감소시키는 일부 유효성은 확인했지만, 임상 증상을 개선하는데엔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의 개발에는 여러 난관이 존재한다"면서 "현재 여러 제약사들이 베타 아밀로이드를 차단하는 항체 약물을 개발 중이지만, 임상과정에서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입증하는데 실패하거나 뇌종창과 관련된 이상반응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BACE 억제제 계열 후보물질들은 최근 주요 학회들에서도 논의가 한창이다. 해당 계열 약물들이 다양한 기전에 관여하는 만큼 여러 가설들이 나오고 있고 여전히 임상적 유용성 평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