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하는 가장 안전한 병원’을 표방한 고려대 안암병원이 국내 최초로 JCI 4차 인증을 통과했다.
2000병상을 넘어섰지만 JCI 인증을 외면하고 있는 일부 국내 초대형병원과는 사뭇 대조되는 행보다.
고대 안암병원 박종훈 원장(사진)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이하 JCI) 4차 인증 획득에 의미와 기대 효과를 설명했다.
앞서 고대 안암병원은 지난 8월 한층 강화된 6번째 인증기준집을 바탕으로 한 인증심사를 받고 4차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 지난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에 걸쳐 316개의 인증기준과 1271개 항목에 달하는 최신개정판으로 심사를 받았다.
JCI 4차 인증을 받은 것은 국내 병원으로서는 최초다.
박종훈 원장은 "환자가 병원에 내원해서부터 귀가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 즉, 진료와 진단 과정, 의료장비의 수준, 감염 및 환자 안전 프로세스, 시설관리 등 현장 심사가 이뤄졌다"며 "첫 인증 때부터 참여했었는데 JCI의 경우 재인증이 점점 힘들어 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박 원장의 경우 고대 안암병원이 JCI 인증을 처음 획득한 2009년 당시 적정진료관리위원장으로 이를 총괄했던 책임자이기도 하다.
박 원장은 "일례로 비상대피로에 사무실이 있는 것에 대해 계속 지적을 받아왔다"며 "터무니없는 주장이 아니기에 개선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전 JCI 인증과 달라진 점은 국내 특성을 이유로 한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JCI 인증의 장점으로 불합리한 시스템 개선의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원장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한다고 하면서 국제인증이 없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병원을 이끌어가는 CEO로서 JCI 인증을 계기로 불합리한 시스템 개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박 원장은 국내 의료기관 인증과 JCI 인증에 차이점에 대해서는 '심사전문성'을 꼽았다.
그는 "국내 의료기관 인증과 JCI 인증과 다른 점은 심사전문성"이라며 "심사요소도 국내처럼 정형화되지 않았다. JCI는 인증심사와 동시에 컨설팅의 역할을 하는데, 국내 의료기관 인증도 심사와 함께 해당 의료기관의 컨설팅을 동시에 하는 역할로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500~600병상까지는 병원장이 컨트롤이 가능하자만 사실 2000병상이 넘어서는 초대형병원은 JCI 인증 획득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개인적으로 국내 인증 규모도 지금보다 훨씬 커져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