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의료 자립을 돕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이 미얀마에서 새로운 갑상선 수술법을 알려 화제이다.
서울아산병원은 15일 "내분비외과 성태연 교수와 김원웅 교수가 최근 미얀마에서 겨드랑이 부분을 절개해 내시경을 집어넣어 갑상선암을 제거하는 겨드랑이 절개 내시경 갑상선절제술을 전수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번 수술은 제 22회 미얀마 통합 외과 학회의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 세션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약 100여 명의 미얀마 외과 전문의들이 모든 수술 과정을 상세하게 지켜봤다.
갑상선절제술은 갑상선암, 갑상선 양성 결절,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 갑상선의 일부분 혹은 전체를 잘라내는 수술법으로, 일반적으로 6~7cm 정도 목 부위 피부를 절개해 시행된다.
목 부위를 절개해 갑상선을 절제하면 흉터가 쉽게 눈에 띌 수 있어, 최근에는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로봇이나 내시경으로 겨드랑이를 최소로 절개해 수술하는 갑상선절제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의료 수준이 낮은 미얀마에서는 지금까지 목 부위를 절개하는 전통적인 갑상선절제술만 시행돼 왔다.
성태연 교수팀은 올해 초 서울아산병원에서 선진 갑상선 수술법을 배우고 돌아간 미얀마 외과 의사의 부탁으로 직접 미얀마로 건너가 내시경 갑상선절제술을 전수했다.
내분비외과 성태연 교수는 "미얀마에서도 최근 최소 침습 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미얀마에서 시행된 적 없는 내시경 갑상선 수술법을 전수하게 돼 뿌듯하다"면서 "앞으로 의료 수준이 낙후된 다른 국가들에도 선진화된 갑상선절제술을 지속적으로 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아산병원 갑상선팀은 한 해 평균 2000여건의 갑상선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갑상선절제술 시 부갑상샘이 손상돼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흔한 합병증인 저칼슘혈증 발생 비율이 일반적으로 약 20%인 것에 비해 서울아산병원 갑상선팀은 약 5% 정도로 매우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