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기업 칸젠(대표 박태규)이 차세대 임신테스트기 ‘트리첵’(Tricheck)의 국내 판매망 확대와 중국시장 선점 등 글로벌 마케팅 공략으로 국내 600억원과 해외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임신테스트시장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청사진을 23일 밝혔다.
프로테옴텍이 개발하고 칸젠이 국내외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트리첵은 7년간의 연구개발과 20억원에 달하는 투자로 개발됐으며 지난 5월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칸젠에 따르면, 트리첵은 임신을 비(非)임신으로 판정하는 기존 2줄짜리 임신테스트기의 치명적 오류를 기술적으로 극복하는데 주력해 개발됐다.
2줄짜리 임신테스트기는 임신이 됐을 때 여성 신체에 나타나는 융모성 성선자극 호르몬인hCG(human chorionic gonadotropin) 농도 변화에 따른 반응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해 기존 임신테스트기에 대한 불신을 키워왔다.
hCG는 수정란이 착상된 후 태반이 형성돼야 분비되는 호르몬.
대부분 수정된 후 약 2주후에 나타나는 것이 정상이다.
또한 보통 임신 4주부터 12주 사이에는 hCG가 고농도이며, 그 이후에는 점점 낮아지는 곡선을 띤다.
이처럼 hCG가 고농도(100 IU 이상)일 때 기존 2줄짜리 임신테스트기에 있는 표지 항체만으로는 HCG 농도를 색상으로 표시하는데 한계가 있어 색상이 엷거나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hCG가 고농도시에는 임신임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비임신으로 판정하는 치명적 오류인 후크현상(Hook-effect)에 빠지게 된다.
트리첵은 이 같은 위음성 후크효과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기존 2줄짜리에 한 줄을 더해 3줄짜리로 개발됐다.
첫 번째 줄과 중간 줄(대조선)은 기존 제품과 동일하며 추가 검사선인 세 번째 줄을 전혀 다른 새로운 방법을 적용했다.
즉 임신호르몬 농도 별로 저농도에서 고농도로 이어지는 역 순차적 발색 표시선을 추가해 hCG 호르몬 농도 변화에 따른 색상 변화를 3줄로 정확하게 판별하도록 했다.
임신테스트기시장에서 혁신적인 신제품인 트리첵이 나오자 해외 반응도 뜨거웠다.
중국의 경우 시네윈 파마그룹에서 앞으로 10년간 2000억원 이상 제품을 공급받기로 하고 지난 10월 계약을 체결했다.
박태규 칸젠 대표는 “트리첵은 임신진단테스트기업계 숙원인 위음성 문제를 국내 기술로 완전히 극복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트리첵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임신진단 제품으로는 최초로 복지부 보건신기술 NET 인증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영실 상을 수상한 혁신 제품”이라며 “앞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 임신테스트기시장에서 트리첵이 세계적인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