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의사들간에 갈등으로 촉발된 초음파 교육에 대한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되면서 치킨게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 하나로 모아졌던 창구를 두 단체가 나눠가지면서 서로간에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네거티브 싸움이 시작되며 첨예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는 오는 25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초음파 교육을 위한 개원초음파학회 발기인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대한임상초음파학회와의 결별을 선언한 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의 학회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이를 통해 대한개원내과의사회는 내과 의사들을 비롯한 전공의와 전임의 등에 대한 철저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기존 수요층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개원내과의사회 관계자는 22일 "이날 창립총회를 통해 개원내과의사회의 역량을 모은 초음파 교육 시스템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전공의들을 비롯해 전임의와 초보 개원의들을 위한 맞춤 교육 시스템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개원내과의사회가 준비하는 개원초음파학회는 철저하게 임상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통해 교육을 받는 즉시 적용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개원에 필요한 내용들을 종합해 실제 임상에서 적용이 가능한 부분부터 확실하게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것.
임상초음파학회가 진행하는 교육에 대비해 철저하게 실제적인 내용들을 담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개원내과의사회가 산하 학회였던 임상초음파학회에 맞서 별도의 학회를 창립하면서 두 단체는 당분간 같은 타깃을 놓고 경쟁 관계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임상초음파학회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초음파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길을 걷는 학회가 창립된다는 점에서 적자생존의 길은 불가피한 상황.
이로 인해 두 단체는 선의의 경쟁을 넘어 네거티브 양상까지 보이며 극도의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대한임상초음파학회 관계자는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초음파 학원을 통해 교육이 진행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러한 학원 중 일부는 소노그래퍼가 교육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개원내과의사회가 창립하는 개원초음파학회가 일부 사립기관과 협약을 맺고 초음파 교육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개원내과의사회는 초음파 교육센터를 비롯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의사회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비롯해 시설과 장비 등은 이미 개원내과의사회의 자산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교수 중심의 눈치보기식 교육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의 교육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교수와 개원의가 함께 운영하는 임상초음파학회에 대한 선전포고다.
특히 임상초음파학회에서 지적하는 사립기관은 초음파 대가인 교수들이 후배 교육을 위해 만든 수준 높은 기관이라고 반박하는 중이다.
개원내과의사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초음파 교육이 교수들의 시간에 맞춰 눈치보기식으로 진행돼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개원내과의사회는 지금까지 이러한 초음파 교육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해법을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개원초음파학회는 실제로 초음파를 사용하고 있는 경륜있는 원장들이 직접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실전 술기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오늘 배우면 내일 바로 초음파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