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정규직 채용과정에서 직원들이 필기시험 문제를 유출해 특정인의 합격을 도운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해 2월 치러진 국립암센터 정규직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 문제를 응시자에게 사전 유출해 부정합격 시킨 혐의로 출제위원 A(국립암센터 3급)씨 등 직원 4명과 이를 유포한 3명 등 7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해 1월 정규직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 출제를 맡은 국립암센터 영상의학과 간부인 A씨는 자신이 출제한 초음파 문제 30문항과 정답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던 임시직 D씨와 청년인턴 E씨에게 오타수정을 핑계로 사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3월경에는 정규직 시험에서 떨어진 청년인턴 E씨를 임시직으로 채용하기 위해 면접 질문내용을 미리 알려주고, 면접위원 G(암센터 2급)씨에게 청탁해 최고점을 받아 합격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암센터 영상의학과 직원 B(5급)씨는 지난 해 1월쯤 필기시험 문제가 저장된 컴퓨터에서 시험 문제를 빼돌려 같은 부서 임시직으로 근무하던 응시자 1명에게 보여줘 합격을 도운 것으로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여기에 임시직 D(28)씨와 F(27.여)씨, 청년인턴 E(23.여)씨는 A씨와 C씨를 통해 미리 본 필기시험 문제를 영상의학과 임시직으로 근무하던 응시자 5명에게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상의학부 간부 G씨는 지난 해 3월 A씨 청탁을 받고 임시직에 응시한 E씨에게 면접에서 최고점을 줘 합격을 도운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 해 2월 치러진 정규직 채용에는 178명이 지원해 3명이 합격했으며, 3월 치러진 임시직 채용시험에는 26명이 지원해 1명을 뽑았다.
경찰은 A씨와 B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직원 2명과 응시생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필기시험 문제의 자체 출제·보관의 구조적 문제점을 확인하고 출제 및 보관·관리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 위탁 등 공정성 확보방안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
한편, 2018년 국립암센터 영상의학과 보건직 채용에는 정규직 3명 채용에 178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60대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