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도준)은 24일 치매 임상연구 인프라 구축 학술연구용역 사업(연구책임자: 삼성서울병원 서상원 교수)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환자 대상으로 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률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용역을 맡은 서상원 교수팀(김시은 (해운대 백병원 교수)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APOE ε4 대립유전자 유무와 신경심리검사 결과만으로도 개인별 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률을 간단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노모그램)을 개발했다.
연구결과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개인별 아밀로이드 PET 양성률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며, 고비용의 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률을 미리 예측하고 진행여부를 선별할 수 있어 의료비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밀로이드 PET 검사는 뇌 안의 베타아밀로이드를 영상화할 수 있는 치매뇌영상검사로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향후에 치매로 전환될 위험을 예측하는데 유용하게 이용되는 검사이고, 결과가 양성이면 향후 치매발병확률이 높아진다. 고비용 (100~150만원)의 뇌영상 검사이기에 치매가 발병되지 않은 환자에게 권하기 어렵다.
예측모델은 APOE ε4 대립유전자 유무, 임상 치매척도 영역 합산 점수 (CDR-SOB), 기억장애의 양상 (시각기억 단독손상, 언어기억 단독손상, 시각 및 언어기억 손상) 등 3가지 위험요인을 기초로 만들었으며, 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 확률을 79%의 정확도로 예측한다.
연구팀은 기억성 경도인지장애(aMCI) 환자에 대한 아밀로이드 페트 검사 양성률 예측 방법 및 장치로 국내 특허 출원을 작년 8월 완료했고,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병 저널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10월 30일자로 게재했다.
전국 5개 병원(삼성서울병원, 가천길병원, 세브란스병원, 경희대병원, 동아대병원)의 경도인지장애 환자 52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중 삼성서울병원 237명의 데이터는 노모그램 개발을 위해, 나머지 286명의 환자 데이터는 검증을 위해 각각 분석했다.
노모그램은 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률을 79%의 정확도 예측하였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5개 병원에서 아밀로이드 PET을 검사한 경도인지장애 환자 데이터 (총 286명)에 적용한 결과에서도 74%의 정확도를 보였다.
서상원 교수는 "환자 개개인에게 적용 가능한 아밀로이드 PET 양성률 예측모델을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아밀로이드 PET 양성률이 높게 예측되는 환자를 선별하여 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 앞으로 진료 및 연구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 치매 임상연구 인프라구축 학술연구용역 사업(치매환자코호트 기반 융합 DB 및 파일럿 플랫폼 구축)을 통해 지원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번 예측모델을 이용하면, 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률을 미리 예측하고 양성률이 높게 예측되는 환자를 선별하여 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임상시험 성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속적인 치매 임상연구 인프라구축 사업 (치매뇌조직은행 및 치매연구정보 통합·연계시스템(Dementia Platform-Korea, DPK (가칭) 구축)을 통한 연구자 친화적이고 개방적인 연구 인프라 구축으로, 치매 연구 활성화 뿐 아니라 치매 진단정확성 개선 및 치매 조기진단기술의 임상적용, 실용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