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KAMC, 이사장 한희철)가 의대생이 겪는 인권침해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에 나선다.
앞서 인권의학연구소와 국가인권위원회 그리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는 '의과대학 학생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의대생 인권상황 실태조사에선 의대생 10명 중 5명이 언어폭력을 경험했고, 10명 중 6명은 음주강요를 경험하는 등 의대생이 겪는 인권침해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토론회에 참석한 의대협 김서영 차기 부회장은 "인권피해 당사자의 사례를 희생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개선할 문제"라며 "의료계와 정부가 해결의지와 함께 명확한 타임라인도 같이 제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토론회에서 KAMC 한희철 이사장은 상임이사회에서 의대생 인권침해에 대한 내용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의대생 인권침해가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KAMC는 지난 25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의대생 인권 침해 등에 대한 안건을 논의했다.
이날 상임이사회 논의에 따라 각 의과대학이 의대생 인권침해를 해결할 시스템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또 그것이 얼마나 잘 가동되는지를 조사하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는 게 한희철 이사장의 설명이다.
한 이사장은 "최초 인권위원회에서 실시한 실태조사를 넓혀 전수조사 하는 것에 대해 논의를 했었다"며 "하지만 이미 인권위 조사로 공론화가 됐기 때문에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현재 상임이사회는 각 의과대학 시스템을 조사해 제도 개선방향을 찾고 이에 대한 기준점을 협회가 제언하는 형태로 방향성을 잡았다.
또한 토론회에서 나왔던 미국 의과 대학 협회(AAMC)가 의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매년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함께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상임이사회는 큰 틀에서 논의하는 단계로 구체적방안과 시행 범위에 대해서는 2월 말로 예정돼있는 이사회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한 이사장은 "현재 각 학교가 가진 시스템이 무엇인지와 실제로 일을 하는지 등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며 "어려움이 있으면 개선하고 대학별로 사례를 모아 기준점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