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빠르게 변화하는 보건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학 전문간호사와 의료 비서 등에 대한 교육 훈련 체계가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보건의료 서비스에서도 일자리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승재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건의료 서비스의 일자리 트렌드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4차 혁명 시대에 따라 보건사업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국정 운영의 핵심 과제도 일자리 창출인 만큼 이에 맞춰 보건의료서비스 전문 인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높은 부가가치를 유발해 국민경제의 선순환에 기여할 수 있다"며 "주요 선진국들의 일자리 동향을 빠르게 파악해 선제적으로 미래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4차 혁명 시대에 맞춰 과거에 주류를 이루던 의료인력들의 역할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다른 직군이 들어오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간다는 것.
이승재 연구원은 "과거 출산율 증가에 맞춰 조산보조원이 있었으나 현재 조산사로 통합됐고 2000년대 이후 치과기공사 등이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급증했다"며 "이제는 과거와 달리 보건의료 서비스의 일자리가 점점 더 전문화되며 사라지고 늘어나는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보건의료 서비스의 취업 유발계수가 19.2로 전기, 저자기기 등 5.3대를 크게 앞서도 있다"며 "주요 선진국에서 생겨나거나 유망한 직업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과연 주요 선진국들의 사례에 비춰 우리나라에서 유망한 미래 의료 직종은 무엇일까. 그는 간호인력에 방점을 찍었다.
고령화로 디지털 헬스케어와 재택 간호 서비스 등이 활성화되면서 전문 의료인력 중에서 간호사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이승재 연구원은 "간호사 중에서도 ICT 융합 전문가인 정보학 전문 간호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며 일자리들이 본격적으로 생겨날 것"이라며 "전문지식과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간병 인력의 꾸준한 증가와 더불어 ICT 융합과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에 간호사의 진출이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이와 함께 두뇌 시뮬레이션 전문가 등 뇌 전문가와 실버로봇 전문가, 생체 계측 의료기기 전문가 등이 급부상할 미래 직업으로 전망된다"며 "UN 미래보고서에도 생체로봇 외과의사와 유전자 상담사 등이 유망 직종으로 선정된 바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러한 신성장동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을 키우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제언이다.
이 연구원은 "보건의료의 특성상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이러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적절한 교과과정 수립과 지속적인 교육 훈련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또한 미래 일자리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예측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부 차원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