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간호사의 초봉이 최소 2000만원부터 최대 4600만원까지 무려 2.5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 종별, 규모별로 임금 체계의 폭이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 이로 인해 병상수와 종별로 간호사들의 이직률도 확연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병원간호사회는 최근 150병상 이상 회원 병원 204개소를 대상으로 신규 간호사 초임 연봉과 이직 현황을 조사하고 13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신규 간호사 초임 연봉 평균은 3년제 졸업자의 경우 3151만원, 4년제는 3225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최소 연봉도 3년제와 4년제 모두 2000만원으로, 사실상 최저 임금 선에 맞춰져 있었지만 최대 연봉은 3년제가 4260만원, 4년제가 4600만원인 것으로 집계돼 최저 임금과의 격차를 보였다.
사실상 초봉으로 볼때 가장 적은 병원과 가장 높은 병원간에 2.5배 이상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연봉 차이는 병상 규모별로 크게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병상이 많을 수록 연봉이 서서히 올라가는 결과가 나온 것.
실제로 4년제 간호대 졸업자를 기준으로 200병상 미만 병원은 초봉이 2818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399병상으로 올라가면 3024만원을 기록했으며 400~599병상은 3184만원으로 서서히 상승하다 600~799병상은 3485만원으로 큰 폭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대형병원으로 꼽히는 1000병상 이상은 3550만원으로 또 다시 올라갔으며 초대형병원으로 불리는 2000병상 이상 병원은 초봉 평균이 4400만원에 달했다.
그렇다면 임상 간호사의 꽃으로 불리는 수간호사들의 연봉은 어떨까.
수간호사 발령 첫 해 평균 연봉은 5584만원으로 가장 적은 곳은 2850만원에 불과했지만 높은 곳은 8800만원의 고연봉을 받고 있었다.
수간호사 연봉 역시 병원 규모별, 종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상급종합병원 평균은 7285만원에 달한 반면 요양병원은 4089만원에 불과했던 것.
이러한 임금 폭은 간호사들의 이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의료기관 종별로 간호사 이직률을 조사 결과, 상급종합병원은 10.1%에 불과했지만 병원급은 21.8%의 간호사들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병상별로도 1000병상 이상급은 이직률이 9.1%밖에 되지 않았고 400~599병상이 18%, 200~399병상이 22.4%, 200병상 미만이 27.3%로 병상 규모가 작아질수록 이직률이 올라가는 비례현상을 보였다.
최대 2.5배에 달하는 임금 격차가 좀 더 병상이 많은 큰 병원으로 이직을 결심하게 되는 중요한 지표라는 것을 말해주는 방증이다.
이직 사유도 역시 타 병원으로의 이직이 가장 많았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 15.5%가 타 병원으로 이직을 꼽은 것. 이어 결혼과 출산 등이 11.1%, 질병, 신체적 이유가 10%로 뒤를 이었다.
특히 종합병원이나 병원급에서는 부서 현장 교육조차 받지 않고 이직을 결정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신규 간호사 이직 현황에 따르면 종합병원 신규 채용자의 22.3%가 현장 교육도 받기 전에 이직했으며 병원급도 18.5%가 발령을 내기 전에 사직서를 냈다.
신규간호사 전체 채용 인원 1만 7952명 중 이직자는 7671명으로 무려 42.7%를 기록했다. 신규로 뽑은 간호사의 절반 가량은 이직했다는 의미다.
병원간호사회 연구진은 "지금까지 간호인력 수급 대책이 간호학과 정원 확대로 진행됐지만 이는 사회적 비용만을 낭비한 대책이었다는 것이 검증됐다"며 "적정 간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높은 이직률을 조정하기 위한 실질적인 인센티브와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