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대회 어려워지자 국제학회인 'IDEN'으로 전환해 운영
전훈재 이사장 "미국과 유럽과 어깨 나란히 하는 아시아 대표"
문성호 기자
기사입력: 2019-03-02 06: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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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내시경 분야에서 세계 빅5가 되겠다."
국내 소화기내시경 분야 의사들이 주도해 국제학회를 창립하고, 세계의 리더 역할을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이사장 전훈재, 고대안암병원)는 지난 달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부터 추진한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 이하 IDEN) 창립을 알리고 향후 활동계획을 공개했다.
IDEN은 소화기내시경 분야 전문가가 총 집결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로, 아시아 및 유럽을 대표하는 학회 및 협회 임원진을 초청하는 등 국제학회로서 규모나 질적 수준을 갖췄다는 것이 학회 측의 설명.
여기에 학회는 최근 개최가 어려워진 국내 개최 국제학술대회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국제학회인 IDEN으로 전환을 추진했다.
학회 전훈재 이사장은 "아시아권에서 소화기내시경 관련 국제학회 규모의 활동이 부진한 가운데 국제화의 움직임이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추진됐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이미 국내에서도 8000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다 국내에서 보나 학회로서의 입지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소화기내시경 분야 의사들이 국제학회 창립의 뜻을 밝히자 몽골, 베트남, 카자흐스탄, 터키, 러시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학회는 국제학회로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요구하는 해외 정회원 수 100명을 채우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함께 자리한 천영국 섭외이사(건국대병원)는 "아시아 국가들의 연합으로 국제학회를 출범시켰다. 이를 계기로 소화기 내시경을 선도하는 국가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아시아 지역 젊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지식과 경험을 전파할 것이다. 이미 개발도상국 젊은 의사를 상대로 한 Asian Young Endoscopist Award(이하 AYEA)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학회는 장기적으로 세계 소화기내시경 분야에서 소위 빅5의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학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소화기내시경 시술 건수 등에서 미국과 일본이 압도적인 1위와 2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과 독일, 이태리, 스페인 등이 상위권이 들고 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이번 IDEN 창립을 통해 아시아권 소화기내시경 분야를 한국이 주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류지곤 학술이사(서울대병원)는 "우리나라 소화기내시경은 세계적으로 빅5에 포함된다. IDEN을 통해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의학회에서도 국제학회로서의 운영을 승인 받았다. 향후 3년간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은 북미소화기내시경학회, 유럽은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가 분야를 주도하는데 아시아는 이제 IDEN이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DEN은 오는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그랜드힐튼호텔 서울 및 송도 올림푸스센터에서 첫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IDEN 2019에는 총 30개국에서 참가자가 1000명에 이를 예정으로, 전 세계 소화기내시경 분야를 이끌고 있는 임상 및 기초 연구자들이 참여해 상부, 하부, 췌담도 각 분야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