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 및 의학계가 영양소 섭취 기준(Dietary Reference Intakes, DRI) 중 소듐과 칼륨 섭취량을 기존 권고안보다 대폭 낮추는 파격을 단행했다.
5일 국립 과학기술의학아카데미(the National Academies of Sciences, Engineering and Medicine)는 새로 수집된 근거를 기반으로 소듐(Sodium)과 칼륨(potassium) 섭취 기준을 업데이트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소듐 섭취 권고 기준은 일부 영유아, 청소년 및 중년 남성, 임산부, 수유여성을 제외하고 200mg이 더 낮아졌다.
유아의 경우 7~12개월의 일일 적정 섭취 기준은 370mg으로 바뀌지 않았지만, 0~6개월은 기존 120mg에서 110mg으로 수정했다. 아울러 1~3세 어린이와 4~8세 어린이가 섭취해야할 소듐 기준도 기존보다 200mg을 더 낮춰 각각 800mg과 1000mg으로 재설정했다. 9~13세의 남녀 어린이는 300mg을 더 낮춘 1200mg이 섭취 기준이다.
반대로 51세 이상의 성인 남녀는 권고 기준을 상향 조정했다. 이전까지 51~70세는 1300mg을, 70세 초과는 1200mg으로 권고하고 있었는데 이를 모두 1500mg으로 올렸다. 임산부나 수유모의 기준은 바꾸지 않았다(1500mg).
특히 소듐의 경우 만성질환 위험 감소 섭취(Chronic Disease Risk Reduction Intake, CFRR) 기준을 제시함으로서 권고기준과 별개로 일정수준을 넘으면 질병예방을 위해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도 담았다.
소듐이 일부 성인에서 권고기준을 바꾼 것과 달리 칼륨의 권고기준은 0~6개월 영유아를 제외하고 모두 바꿨고, 변화폭도 크다.
7~12개월 영유아는 기존 700mg에서 860mg으로 변경했고, 1~3세는 3000mg에서 2000mg으로, 4~8세 어린이는 3800mg에서 2300mg으로 1500mg이나 낮췄다. 또한 9~13세 남녀 어린이는 4500mg에서 각각 2500mg과 2300mg으로 절반가량 줄였다.
그밖에 성인 남녀는 4700mg이 기준 섭취량이었지만 대폭 수정해, 남성은 3400mg으로, 여성은 2600mg을 적정 기준으로 제시했다. 임산부와 수유여성도 2500~2900mg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정했다.
위원회는 "지금까지 칼륨의 적정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뚜렷한 근거가 없었고, 또한 복용 가능한 용량에서 독성 기준도 없었다. 소듐 또한 근거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다"면서 "이번에 만든 권고안은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설문과 잘 고안된 연구를 기반으로 새롭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시된 권고안도 완벽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 연구를 통한 개정이 필요하며, 특히 칼륨과 나트륨 섭취 사이의 상호 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는 충분섭취량과 목표섭취량을 각각 1500mg과 2000mg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