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으로 발행하는 SCI급 영문학술지는 아시아 최초이며 세계적으로도 8번째일 정도로 만만찮은 작업. 이를 1년째 끌고 온 JKMS 편집인 홍성태 교수(대한의학회 간행이사·서울의대 기생충학교실)를 지난 7일 만나봤다.
"사실 월간에서 주간으로 바꿀 때 주변에서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자신있었다. 이 과정에서 지면을 없애고 온라인 학술지로 편집 양식을 변경, 웹사이트와 글자체도 새로 디자인하면서 글로벌 표준을 맞추는 계기가 됐다."
홍성태 편집인은 투고부터 편집, 출판까지 전 과정에 글로벌 표준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재 주간 발행하는 SCI급 영문학술지는 NEJM, JAMA, Lancet, Nature 등 7개 저널로 극히 일부다.
또한 논문 검색의 편의를 위해 PDF파일을 무료로 제공하고 온라인 투고 시스템을 글로벌화함으로써 외국의 저명한 학자들을 학술지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점도 글로벌 저널로서의 규정을 갖춘 셈이다.
실제로 JKMS는 지난 2016년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의학학술단체인 국제의학학술편집인위원회(ICMJE)에 정식 회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ICMJE는 소위 밴쿠버양식이라 칭하는 권고안을 제정, 글로벌 저널이라면 갖춰야 할 출판, 편집, 논문작성, 연구출판윤리 등과 관련된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는 곳으로 회원으로 인정받은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
"ICMJE회원으로 선정된 것은 아시아 의학학술지를 대표한다는 의미과 함께 한국 의학연구 수준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셈이다."
홍 편집인은 내친김에 ICMJE 연차 회의에 참석하는 데 이어 2020년 회의를 서울로 유치하는 계획도 잡고 있다.
또한 주간 발행으로 바뀌면서 학술지에 시사성 있는 의학분야 주제의 사설을 담아낼 수 있는 강점이 생겼다.
지난 12월 31일 발생한 고 임세원 교수 사망사건에 대한 사설을 사건 발생 다음주 발간하는 학술지에 담았으며 홍역 유행 및 라돈 침대 발암성 등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은 사안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 풀어냈다.
듣기만해도 빡빡한 일정이 가능했던 것은 홍 편집인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 덕분. 그는 지난 2009년 의학회 간행이사를 맡은 이후 10년째 간행이사를 이어오며 학술지를 발간해왔다. 오랜 경험이 있기에 과감하게 주간 발행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그는 지난 1년간 주간 발행을 정착시키기 위한 시스템 개선에 주력해왔다.
"편집인 이외 부편집인 3명을 뒀으며 출판사에도 업무를 공유해 누구 하나 빠지더라도 시스템적으로 돌아갈 수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국내 의료진의 SCI급 논문은 JKMS보다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JAMA 혹은 각 전문과목별 학회지로 제출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홍 편집인은 유명 저널에 논문을 싣는 국내 의료진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남겼다.
"명성이 높은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논문 게재가 안됐을 때에는 JKMS에 투고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국내 몇 안되는 SCI 논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 우리 논문의 IF는 1.588로 종합학술지 중 상위 48%로 가치가 있는 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