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이의경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제약사와 이해관계충돌 가능성이 높아 식약처 본연 업무인 의약품 안전관리에 공정한 업무수행에 의구심이 든다는 게 그 이유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20일 성명서를 통해 이의경 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경실련은 "이의경 처장은 취임 3일만에 식약처의 국회 업무보고에서 제약사와의 밀접한 관계가 드러났다"며 "JW중외제약과 유유제약 사외이사였던 이의경 처장은 제약사 관리 감독에 공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의경 처장은 지난 16년 3월 18일 부터 JW중외제약 사외이사를 맡아오다 처장에 임명되자 즉각 사퇴한 바 있다.
경실련은 "사외이사는 기업경영의 중요 정책을 결정하고, 주주의 이익보호를 위해 활동한다"며 "JW중외제약은 36억원의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식약처가 조사 중이지만 사외이사 출신인 이의경 처장이 있는 한 공정성·중립성에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경실련은 유유제약이 2018년 3월 이의경 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던 점을 언급하며 "제약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신임 식약처장이 제약사의 관리감독에 얼마나 공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최근 3년간 43건의 제약사의 연구용역을 수행한 점에 대해서도 "이의경 처장은 제약사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언급했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에 따르면 이의경 처장이 최근 3년 동안 연구용역을 수주한 55건 중 제약회사로부터 받은 용역이 43건, 금액으로는 65억 원 중 35억 원에 이르며 연구용역 대부분이 제약사의 경제성을 평가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경실련은 "이의경 식약처장이 연구를 통해서 제약사들의 이익을 대변해왔다고 할 수 있다"며 "엄중하고 공정해야 할 식약처장으로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약사와 밀접하게 연결된 이의경 처장은 이해관계 충돌의 가능성이 높아 공정한 업무수행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의경 처장이 국민의 건강과 공정한 식약처를 위해서라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