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미래의학은 바이오뱅크에서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얼마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 체계를 갖추고 신뢰도를 얻는가가 경쟁력이 되겠죠."
삼성서울병원이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국제생물환경소재은행학회(ISBER) 국제 품질관리 인증을 또 다시 획득했다. 국제 기준에 맞춰 인체 유래물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셈이다.
이러한 성과를 이끌어낸 삼성서울병원 바이오뱅크 송상용 은행장은 인증이 향후 삼성서울병원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송 은행장은 26일 "앞으로 첨단 미래 의학의 연구는 바이오뱅크를 통해 나오는 데이터가 기반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얼마나 체계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하며 축적하는가에 경쟁력이 달려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바이오뱅크가 1년이 멀다하고 계속해서 국제 인증에 도전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제 기준에 맞는 인체 유래물 관리가 동반되지 않고서는 축적되는 데이터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바이오뱅크는 이미 2014년 소속 모든 의사들에 대한 조직병리판독능력 인증을 시작으로 굵직한 인증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올해에만 이미 파라핀 포매조직 DNA추출과 ISBER 국제 품질관리 인증을 연달아 따내며 이미 국제 인증만 10개를 획득한 상황. 국내 어느 바이오뱅크도 해내지 못한 최초, 최다의 성과다.
송상용 은행장은 "이 모든 인증을 구성원들의 자체적인 노력으로 이뤄냈다는 것이 더욱 큰 성과"라며 "우리가 스스로 국제적 기준을 맞췄다는 것은 향후 바이오뱅크 운영에 큰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바이오뱅크를 통해 나오는 데이터들은 결국 신뢰도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인체 유래물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신뢰도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국제 인증을 준비하는 동안 삼성서울병원 바이오뱅크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냈다.
이미 소속 병리사들이 모두 미국 전문 병리사를 취득하며 한단계 성장했으며 소속 의사들도 관련 분야 국제 자격증을 계속해서 취득하며 인적 인프라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송 은행장은 "시설과 관리 체계 뿐 아니라 소속 연구진와 의료진들의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돋음했다고 평가한다"며 "대내외적으로 국제적 신뢰도를 얻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러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디지털 분석 기술의 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결국 이 데이터들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처리와 분석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은 인체 유래물을 활용해 방대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며 인공지능 기반 정밀진단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구축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이를 통해 삼성서울병원은 미래 의학의 큰 줄기인 맞춤 의학 시장의 선점을 자신하고 있다. 국제적인 신뢰도를 바탕으로 유전자 맞춤 치료 등 정밀 의학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또한 나아가 이러한 인체 유래물 데이터를 통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야에서 독보적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면역 항암제를 비롯해 세포치료제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상용 은행장은 "이제 맞춤의학은 국제 인증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병리와 차세대 조직미세배열 기술이 이끌어 가게 될 것"이라며 "삼성서울병원도 이를 융합한 맞춤의학 정보 뱅크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미 폐암과 간암 등에 대한 정보들은 이러한 융합 기술을 통해 정보 구축이 완료된 상태"라며 "각 질환별로 이러한 데이터 정리가 완료되면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 의학이 가능해질 뿐 아니라 세포치료제 개발에도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