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진료비 환급금을 횡령한 가천대길병원 직원들이 이를 자체 회식비로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해당 직원들을 대기발령한 뒤 향후 대응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18일 인천지방경찰청과 길병원에 따르면,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는 길병원 원무팀 직원 2명은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받은 경찰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길병원 원무팀 직원 2명은 2013∼2014년 가수납된 진료비 중 급여 항목 일부 비용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환급받고도 환자들에게 되돌려주지 않고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진료비 환급금을 환자들에게 돌려주지 않고도 마치 환급해 준 것처럼 전산 자료도 조작한 것으로 전해진 상황. 가수납 진료비는 병원 진료비 심사팀이 업무를 하지 않는 야간이나 주말에 퇴원할 경우 병원 측 계산에 따라 환자가 임의로 내는 돈이다.
이후 건보공단이 진료비 내역 중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항목을 정확히 평가해 병원 측에 통보하면 가수납 진료비 중 과다 청구된 비용은 환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 12일 길병원 원무팀과 전산실 등을 압수수색, 2016년 이후 진료비 환급금과 관련된 자료와 전산실 서버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또한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뿐만 아니라 건보공단에서 갖고 있는 길병원 진료비 환급금 자료도 제출 받아 분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길병원 측은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일단 해당 직원 2명을 대기발령으로 전환, 추후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길병원 관계자는 "일단 경찰 조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며 "해당 직원들은 대기발령으로 전환했다. 이 후 최종 결과가 나온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