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0년 전만해도 최신 지견을 배우기 위해 해외로 나갔다. 하지만 이제 입장이 바뀌었다."
대한내분비학회 주최로 열린 Seoul International Congress of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2019가 7회째를 맞으면서 명실상부한 국제학회로서의 자리를 잡았다.
333명의 해외 참석자 사전 등록, 392개의 논문 초록 접수와 같은 양적 팽창뿐 아니라 아시아권 의료인 대상으로 지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식 전수를 주도하는 학회로 변모했다.
18일부터 21일까지 대한내분비학회 국제 춘계학술대회 SICEM이 그랜드 워커힐 서울호텔에서 개최된다.
SICEM에는 38개국 1000 여명 전문가가 참석하고 국내외 내분비학계 대표 석학 및 미국, 유럽 및 전세계 지역별 내분비학회 회장단이 모두 내한해 학술 교류 및 리더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김철식 총무이사는 "자화자찬처럼 들리겠지만 7년만에 이렇게 글로벌하게 성장한 학회가 없는 것 같다"며 "해외에 나가서 둘러봐도 참가 인원, 논문 연구 자료 등 이렇게 컨텐츠가 풍부한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해외 학회 임원급 인사들을 끊임없이 초청하고 각국 나라의 헤드급을 연자로 모셔 스킨십을 유지해 왔다"며 "이제는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향상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우리나라도 어느덧 학술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게 그의 판단. 내분비 분과 만큼은 굳이 최신 지견을 위해 해외로 나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활발한 학회로 성장했다는 뜻이다.
김철식 이사는 "40년 전만해도 아는 게 없고, 최신 지견을 배우기 위해 해외에 나가 정보를 구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와 유사하게 이제는 상대적으로 개발돼 있지 않은 아시아 국가 의료진에 지식을 전수하는 입장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진 100명 정도를 초대해서 내분비와 관련해 진단, 최신 지견 등 교육을 진행한다"며 "올해도 아시아권 의료인을 대상으로 전원 논문 초록 제출자로 선발해 보다 능동적인 학회 참여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SICEM은 8개 방에서 동시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체 연자 좌장이 200명 이상에 접수된 초록만 40개국 392개, 유럽/일본/대만/아세안 학술단체와의 협력 세미나 개최까지 이제 질적 성장을 고민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은직 이사장은 "국내 내분비학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미래 세대 연구자들에게 비전과 동기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임상의와 기초 연구자들 간의 협력, 국제적인 네트워킹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내분비학회와는 오늘 MOU 맺었고, 미국내분비학회와도 맺을 예정이다"며 "2020년 아시아아오세아니아내분비학회(AOCE) 서울 유치를 계기로 아시아와 미국, 유럽을 잇는 내분비학술행사의 국제적인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