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 3일 국회 토론회서 필요 환자 한해 보험적용 확대 필요성 강조
환자단체 "면역항암제만큼 중요해...삶의질 개선 및 치료부작용 줄여"
이은숙 원장 "첨단장비 도입 신패러다임 제시"
이창진 기자
기사입력: 2019-05-04 06: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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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치료기로 불리며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에 국한된 양성자치료기 도입 10년차, 무엇이 달라졌을까.
소아암을 비롯한 암 분야 보험 적용 범위는 확대됐지만 의료진 사이 간극과 환자들의 정보 비대칭 그리고 정부 지원 등은 여전히 답보 상태라는 지적이다.
국립암센터(NCC, 원장 이은숙)와 암정복추진기획단 주최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 양성자 치료 10년, 현재와 미래'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양성자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필수 적응증 보험 적용과 효율적 진료체계 마련 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명수 의원과 기동민 의원, 윤종필 의원 등 여야 의원이 공동주최한 이날 토회에서 지난 10년간 국립암센터의 양성자치료 성과가 발표됐다.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김주영 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2007년부터 2018년 말까지 양성자치료 현황은 총 5만 6347건으로 간암과 폐암, 비뇨기암, 소아암 순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김주영 박사는 소아암과 간암, 폐암 등 치료사례를 제시하며 "정부의 재정적 한계가 있다면 꼭 필요한 소아에게 양성자 치료를 해야 하고, 의료비용이 충분하다면 전체 국민 대상 삶의 질 제고 차원에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성자 치료기의 경우, 미국은 30대, 일본 14대, 독일 6대, 영국 3대, 중국 2대, 남아프리카 1대 등 전세계 76대가 가동 중이다.
한국은 2007년 국립암센터 첫 설치 이후 삼성서울병원까지 2대를 운영 중인 상태다.
김주영 박사는 "소아 환자는 양성자치료 전에 움직임 방지를 위해 마취를 한다. 소아 한명 양성자 치료를 위해 마취통증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의료진이 다수 투입된다. 병원 입장에서 소아 치료는 할수록 손해이나 양성자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소아 치료를 안 할 수 없다"며 국립암센터의 고충을 토로했다.
복지부는 2015년부터 소아종양을 포함해 방사선 치료부위 재발암, 뇌 및 척추 종양, 두경부암, 흉부암, 복부암 등의 양성자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김 박사는 "한해 50여건 발생하는 희귀암인 수모세포종 환자의 양성자 치료 수는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을 합쳐 30%에 불과하다. 치료비도 보험 적용으로 150만원이다. 뭔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영국은 수모세포암 치료비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고 환자 치료를 위해 다른 나라에 보냈다"고 지적했다.
김주영 박사는 "지난해 양성자치료기를 도입한 네덜란드는 방사성종양학과 전문의 판단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소아 환자는 예외로 무조건 가능하다"라고 전하고 "빅 5병원에 암 환자가 몰리고 새벽까지 치료하는 것은 환자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양성자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입자치료를 반드시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널토의에서 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오늘 토론회를 통해 양성자치료가 면역항암제 못지않게 암 환자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동안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양성자 치료를 통해 암 환자의 삶의 질 제고와 치료의 부작용을 줄일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기종 대표는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2대 밖에 없어 다른 병원 의료진 입장에서 양성자 치료를 권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환자들도 오해를 하거나 실망할 수 있다"며 "관련 학회에서 환자를 위한 콘텐츠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국립암센터 방사선종양학과 김태현 전문의(양성자치료센터장)는 "양성자 치료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10년을 탄 차와 올해 구입한 차는 기술과 시스템 모두 다르다, 양성자치료기는 국가에서 지원했지만 기술력과 후속 장비 지원은 알아서 하라는 식"라며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주문했다.
소아암 환우가족인 심순영 씨는 아들의 양성자 치료 사례를 소개하면서 "소아가 아프면 가족 모두가 매달리고 영향을 받는다, 양성자 치료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사회의 짐이 아닌 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정보와 기회를 많이 달라"고 호소했다.
토론회를 지켜본 국립암센터 이은숙 원장은 "양성자 치료에 대한 전문가 사이 불편한 내용을 환자단체 등에서 언급해 줘 고맙다“면서 ”소외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치료를 제공해 희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암센터는 최첨단 부속장비 도입으로 새로운 양성자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