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비뇨기과학회 7일 rUTI 가이드라인 최신판 공개
경구용 항생제 7일 이상 유지...내성위험시 비경구로 7일 이내
박상준 기자
기사입력: 2019-05-09 06: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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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비뇨기과학회(AUA)가 여성의 재발성 단순요로감염(Recurrent uncomplicated urinary tract infections, rUTI) 치료 가이드라인을 7일 연례학술대회에서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가이드라인은 캐나다비뇨기과학회, 미국 요역동학 골반 및 재건학회와 공동으로 제작한 것으로 2018년 9월까지 발표된 논문을 근거로 제작한 것이다.
핵심은 항생제 치료 및 투약기간 그리고 예방적 항생제 투여로 요약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우선 치료에 앞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환자의 병력을 잘 듣고 이후 골반 내진(pelvic examination) 검사를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rUTI를 최종 진단하기 위해서는 요배양(Urine cultures)을 통해 양성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이 때 최초 소변이 오염됐을 가능성을 염두해 반복적으로 할 것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비용이 드는 방광경(Cystoscopy) 검사와 상부계 정밀 검사(upper tract imaging)를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권고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급성 방광염이 있는 rUTI 환자에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소변검사, 요배양, 민감성 검사가 필요하다고 못박았고, 임상의는 요배양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증상완화를 위한 자가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rUTI가 있지만 증상이 없는 세균뇨증 환자(ASB)에서는 요배양을 포함해 소변검사 관찰을 생략할 수 있으며, 치료도 필요가 없다고 정리했다. 이 또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의료비 낭비를 염두한 것으로 해석된다.
본격적인 일차치료에 쓰이는 항생제의 경우 국소제를 권고했다. 약물로는 니트로푸란토인(nitrofurantoin), 트리메토프림(trimethoprim)/설파메독사졸(sulfamethoxazole), 스포마이신(fosfomycin)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처방기간은 7일 이상이다. 가이드라인은 급성방광염 증상이 있는 rUTI 환자에 항생제 투약기간은 일반적으로 7일 이상이며, 다만 경구 항생제 내성이 있는 경우에는 비경구 제제로 7일 이내로 짧게 치료할 수 있다며 두 가지 옵션을 뒀다.
이와 함께 예방적 항생제의 유용성도 추가했다. 이전에 UTI 진단을 받은 모든 연령의 여성은 UTI의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12개월 이내로 저용량의 예방적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으며 단 사전 논의를 거쳐 위험대비 혜택이 큰 경우에 유용하고 제시했다.
예방적 비항생제 요법으로는 크렌베리 복용을 제시했다. 이례적으로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식품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만 근거가 낮아 조건부 권고로 제한했다.
그외에 추적관찰에서 강조한 것은 무증상 환자의 반복적인 검사의 불필요함이다. 무증상 환자에서 치료 후 소변검사 또는 요배양은 시행하지 말 것을 권고했고, 다만 치료(항생제 치료) 이후에도 UTI 증상이 지속될때 추가 관리를 위해서 요배양을 반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에스트로겐 호르몬 요법에 대해서는 질내요법을 제안했다. 가이드라인은 rUTI가 있는 폐경기 전후 여성의 경우 향후 발생할 위험을 낮추기 위해 금기가 아닌 경우에 한해 질내 에스트로겐 요법을 권고했다.
가이드라인 개발위원회 위원장이자 미국 세더스 시나이 메디칼 센터 Jennifer Anger 박사는 "여성의 50%는 일생에 한번 요로감염을 경험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가이드라인은 최신의 근거를 반영한 유용한 지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일차치료에서의 구체적인 항생체 치료 기간과 예방적 항생제의 권고는 임상의 입장에서 가장 유용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