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동탄 전유훈 교수 연구팀, 국내 만 2세 이하 363명 분석
최근 0~2세 아나필락시스 4배 증가…의심 시 검진 권유
문성호 기자
기사입력: 2019-05-09 10: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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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쇼크로 불리는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우유의 경우 특이항체검사를 통한 예측이 힘들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사진)는 9일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공동으로 '한국의 영유아 아나필락시스 현황 다기관 후향적 사례 연구(Infantile Anaphylaxis in Korea: a Multicenter Retrospective Case Study)'를 진행하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명 알레르기 쇼크로 불리는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 반응이 급성으로 전신에 나타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에 따라 전 교수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23개 병원에서 아나필락시스로 치료받은 0~2세 영유아 363명을 분석했다.
이 기간 0~2세 아나필락시스 발생 환아는 2009년 32명에서 2013년 132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아 중 절반 이상이 원인 물질에 노출된 후 30분 이내에 빠르게 증상이 나타났으며, 대부분 두드러기 등의 피부발진과 함께 호흡장애 증상을 나타냈다.
아나필락시스 원인은 음식이 93%(338명)으로 가장 많았고, 약물 3%(11명), 음식물 섭취 후 운동을 했을 때 나타나는 ‘음식물 의존성 운동 유발성 아나필락시스’ 1%(3명) 등이 있었다. 원인음식 중 우유와 유제품이 44%(148명)로 가장 많았고, 달걀이 22%(74명), 호두 8.3%(28명), 밀 7.7%(26명), 땅콩 4.7%(16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우유에 의한 아나필락시스의 경우 기존의 알레르기 항체검사로는 예측이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유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난 0~2세 119명 중 절반 이상인 64명(53.8%)은 경구식품유발검사를 제외한 알레르기 검사에서 낮은 면역글로블린 수치를 보였다. 이는 우유의 경우 면역글로블린 수치와 알레르기 중증도의 연관성이 떨어져 아나필락시스 예측이 쉽지 않음을 뜻한다.
반면, 우유 다음으로 아나필락시스가 많이 나타난 달걀의 경우 92~100%의 환자가 높은 면역글로블린 수치를 갖고 있어 검사결과와 알레르기 증상의 중증도가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전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우유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환자 중 알레르기 검사 수치가 낮은 경우가 많이 관찰되고 있어서 우유 알레르기가 의심된다면 알레르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교수는 "우유는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식품이고 우유 알레르기가 진단돼 우유 섭취를 제한하게 되는 경우 비타민 D의 결핍이 우려되기 때문에 보충영양제를 처방받고 우유 알레르기가 소실되는지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대한의과학저널(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올해 4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