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체태아의학회, 국내 의료현실 맞춰 임상진료 가이드 제시
대한의학회, 우수 진료지침 선정…불필요한 침습검사 감소 기대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9-05-14 11: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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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지침서에 의존했던 산전진단 가이드 서적이 국내 처음으로 국내 지침서가 발간됐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회장 김윤하·전남대병원 산부인과)는 '태아 염색체 선별검사와 진단검사에 대한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임상진료지침'이라는 제목으로 산전진단을 위한 공인 임상진료지침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2년여의 작업 끝에 얻은 결실이다.
학회에 따르면 산전진단은 발달하고 성장하는 태아의 구조적, 기능적 및 염색체 이상 등 건강상태를 밝히는 것으로, 산과의 주요 영역 중 하나.
지금까지 임상진료현장에서는 외국 진료지침에 의존해 온데다 산전진단 분야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국내 현실에 맞는 진료지침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번 지침서가 나왔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국내 모체태아의학회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개발된 체계적인 임상진료지침서라는 점에서 지난 3월 대한의학회의 인증과 동시에 '우수 진료지침'으로 선정됐다. 지침서는 5년마다 개정해 나갈 예정이다.
학회는 이번 지침서 발간으로 향후 불필요한 침습검사를 줄이고, 잘못된 인공임신중절을 예방함으로써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산전진단검사 비용을 절감하고, 관련 급여 기준 근거자료를 확립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정부 차원에서 효과적인 산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저출산 극복 정책을 위한 근거자료와 함께 새로운 산전진단법 개발을 위한 소중한 기초연구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지침서 발간작업은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산전진단연구회 주도로 수행된 'NIPT 도입에 따른 산전진단방법 비용 효과 연구'(보건복지부 국민건강임상 연구사업)의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유명 산부인과 교수 10여명으로 구성된 개발위원들에 의해 이뤄진 것.
여기에 대한모체태아의학회의 유관학회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발간작업에 총책임을 맡았던 류현미 차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는 "산과의사로서의 사명감 하나만을 가지고 약 30여개의 key question에 대한 지침개발을 위해 약 25차례의 대면 회의와 수많은 이메일 회의 등을 진행했다"면서 "이번 지침서가 잘 안착되고 앞으로 변화하는 유전체 시대에 맞춰 계속 업데이트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간 실무를 맡은 심재윤 울산대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최초로 대한모체태아의학회에서 임상진료지침을 만드는 책임을 맡으면서 많은 중압감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2년여 동안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수고를 해주신 개발위원들께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더 완성도 높은 개정판을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발간작업을 주도한 김윤하 회장은 "이번 지침서 발간을 통해 대한모체태아의학회의 오랜 숙원으로 국내 의학발전에 더 큰 활력소가 될 '한국형 지침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모체태아의학회는 지난 10일 서울 쉐라톤팔레스호텔에서 산전진단 임상진료지침 인증 기념식을 가졌다. 지침서는 350여쪽으로 총 4장(1장 요약문·2장 서론·3장 본문·4장 부록)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