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조기 유방암을 100% 잡아내는 영상 검진 기술을 개발해 주목된다.
해부학적 촬영 영상의 단점을 극복하고 근적외선을 유방에 투사해 산란광을 이용하는 기술로 신 의료기술을 완성한 것.
한국전기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과 가천대, 서울아산병원 등 산학 연구팀은 유방암 조기 진단 영상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술은 3차원 DBT(Digital Breast Tomosynthesis)영상에 785nm, 808nm, 850nm의 근적외선과 DOT(Diffuse Optical Tomography)를 융합하는 3차원 융합 단층 촬영 기술이 핵심이다.
개별검사의 단점을 상호 보완하고 유방암의 진단 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한 것.
기존에 활용하던 해부학적 촬영 영상만으로는 치밀형 유방의 암 진단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근적외선을 유방에 투사하여 나오는 산란광을 분석해 만든 기능적 영상을 융합하는 방법으로 더욱 정확한 진단 툴을 만들어냈다.
연구진은 또한 DBT, DOT 융합영상 시스템에서 얻어지는 영상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법으로 처리해 컴퓨터 프로그램과 연계한 3차원 CAD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수열 박사팀이 주관한 이 기술은 자동으로 유방 병변을 검출하고 양성과 악성도를 제시해 임상 의사의 진단을 효과적으로 보조한다.
3차원 융합영상 유방암 조기 진단 기술의 또 다른 장점은 영상 촬영과정에서 유방을 압박하는 강도가 낮아 압박 통증 부담이 없는 상태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검사로 인한 환자의 불안을 줄이고 진단 효율을 향상시켜 잘못된 진단으로 인해 불필요한 재검사를 받는 숫자를 줄이는 한편 추가 검사에 따른 비용 부담도 덜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도 정확도는 검증됐다.
서울아산병원에서 14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민감도(질병이 있는 환자의 유방암을 판정하는 비율)는 100%를 기록했다. 유방암이 있다면 모두 잡아낼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특이도(질병이 없는 정상인을 병이 없다고 판정하는 비율)도 93%에 달해 사실상 기술 상용화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김학희 교수는 "제한된 범위내의 임상시험이지만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며 "향후 기술적인 보완을 거쳐 추가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면 더욱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기연구원 최영욱 박사는 "이러한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유방암 진단기기 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2조원에 달하는 세계 유방암 진단기기 시장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