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입체 세기조절 회전 방사선치료 15회 분할치료 연구
유방절제술 후 재건 받은 유방암 환자의 합병증 위험 줄어
황병우 기자
기사입력: 2019-05-23 11: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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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료진이 유방 절제 및 재건을 받은 유방암 환자가 15회로 나눠 입체 세기조절 회전 방사선치료(Volumetric Modulated Arc Therapy, VMAT)를 받을 때, 재건에 따른 합병증이 현격히 줄어든다는 연구를 발표해 주목된다.
특히, 이번 연구는 유방 재건수술과 함께 방사선 치료를 받는 유방암 환자에게 새로운 방사선치료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용배, 장지석 교수, 성형외과 이동원, 송승용 교수팀은 201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 75명의 유방 재건 합병증과 예후를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유방 재건술을 받은 환자는 그동안 방사선 치료 시, 환자 중 50%가량은 보형물 주변 조직이 딱딱하고 두꺼워지는 구형구축, 조직괴사, 감염 등의 합병증을 경험했고 심한 경우 재건을 포기해야 했다.
방사선 빔은 직선이지만 유방은 곡선으로 환자마다 유방의 크기, 모양, 각도가 달라 균일한 선량을 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
이번 연구에서 분석된 환자들은 진행성 유방암으로 유방 전체를 드러내고 1차적으로 조직확장기를 이용해 모자란 피부조직을 넓혔다. 이후, 유방을 물방울 형태로 만든 뒤 3주간 입체 세기조절회전 방사선치료(VMAT)를 15회에 나눠 받았다. 6개월 후에는 2차적으로 조직확장기를 제거하고, 인공보형물을 넣었다.
연구팀이 75명의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전통적 방사선치료법에서는 유방재건 부작용이 환자 중 38.5%에서 발생했지만 VMAT 15회 분할요법에서는 14.3%로 나타나 전통적 방사선치료법보다 약 63% 정도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또한, 연구팀은 75명의 환자의 재건 합병증 및 예후를 추적 관찰한 결과방사선 치료의 선량이 1 그레이(Gy) 증가할 때마다 합병증이 12%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득,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하는 유방 재건 합병증은 방사선 치료 선량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보인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
연구팀은 선행 연구 결과에 근거해 2015년부터 2년간 전국 15개 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은 304명의 유방 재건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 분석을 한 결과, 흡연, 수술 전 항암 치료 및 재건 방식과 더불어 '방사선 치료 선량'이 합병증 발생에 중요한 인자임을 밝혀 선행 연구결과를 재확인했다.
김용배 교수는 "타 연구와의 간접 비교를 통해서도, 입체 세기조절회전 방사선치료를 15회에 나눠 치료했을 때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와 비슷한 합병증 위험을 갖는 것으로 보였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2015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유방재건 수술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및 성형외과 간 다학제적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적의 방사선 치료와 유방재건 수술을 받는다면, 최상의 치료 결과와 유방 재건으로 여성성 회복의 장점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4월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