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소화기학회주간 DDW 2019, 부적절한 PPI 사용 실태 지적
|골절 및 CDI, 폐렴, 비타민B12 결핍 부작용 나와
원종혁 기자
기사입력: 2019-05-23 12: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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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질환 분야 '프로톤펌프차단제(PPI)' 처방이 늘면서 부작용 이슈가 지적되고 있다.
과다처방에 따른 주요 부작용으로 골절 및 감염증, 지역사회 획득 폐렴 등이 문제로 거론됐는데, 처방을 감량하자 이러한 문제들은 유이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미국소화기학회 연례학술대회(DDW)에서는 '부적절한 PPI 제제 처방 실태'를 지적하는 임상 연구논문이 19일 구연 발표됐다(초록번호 458).
미국 보건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 조사 결과를 보면, 1998년 당시 응급실을 방문해 PPI를 처방받은 환자 비율이 1.6% 수준이었던데 반해 2015년 7.6%로 5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건은 단순 처방 환자수가 증가했다는 것보다 남용에 따른 부작용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주요 부작용은 골다공증성 골절 및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Clostridium difficile Infection, CDI),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community-acquired pneumonia), 비타민B12 결핍 등이 문제로 보고됐다(Ther Adv Drug Saf. 2017;8: 273-297).
발표를 맡은 베일러의대 Chiemeziem Eke 교수는 "일차 의료기관에서 PPI 처방의 77%가 과잉처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행인 것은 조사기간 증가율은 어느정도 둔화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PPI 처방 연구는, 일차의료기관의 내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장기간 사용 실태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부가적으로 의무기록을 활용해 근거 기반 가이드라인에 맞춰 PPI 처방을 줄이는 작업을 시행했다(Can Fam Physician. 2017;63:354-364).
연구를 살펴보면, PPI 처방 전략은 치료 2주간 격일 또는 4일 간격으로 감량을 시행했다.
다만 바렛식도(Barrett's esophagus)를 비롯한 중증 식도염, 졸린거 엘리슨 증후군(Zollinger-Ellison syndrome), 역류성 식도염에 소화성 협착(peptic stricture), 위장관 궤양성 출혈 병력, 출혈 위험인자를 가진 비스테로이드성소염진통제(NSAID) 장기 복용자 등에서는 PPI 사용 중단을 고려했다.
이상증세가 나타난 환자에서는 PPI에서 H2 길항제로 변경해 관리하거나 제산제 사용을 비롯한 체중감량, 식이습관 변경, 수면시 머리를 높이는 방식 등 비약물학적인 치료를 권고했다.
그 결과, PPI 처방은 6만6261례에서 5만5322례로 16%가 줄었다. 특히 불피요한 과잉 처방과 관련해 77%에서 52%로 낮아진 것이다.
연구팀은 "부적절한 PPI 처방 사례의 65%는 위식도역류질환(GERD)과 관련이 있었고 이어 NSAID 예방요법에 8.5%, 소화불량 8.1% 순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어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부적절한 처방의 주요 원인을 분석해 레지던트 교육자료를 만들 예정"이며 "향후 PPI 제제에서 H2 길항제로 전환하는 전략과 불응성 GERD 환자에서 응급 임피던스 산도검사(ambulatory pH impedance test)를 평가할 계획"으로 전했다.
한편 이번 발표에서 "PPI 감량 전략에 환자 만족도를 조사하지 않았지만 진료 경험상 긍정적인 답변과 부정적 응답은 반반이었다"며 "PPI를 너무 적게 사용하는 것에도 문제는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아스피린이나 NSAID를 장기 복용하는 환자에서는 궤양 및 상부위장관 출혈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PPI 제제는 안전성과 좋은 내약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잘 복용하던 환자에서 이상반응을 우려해 중단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PPI 제제의 부작용 관리의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연세의대 안상훈 교수(소화기내과)는 "PPI제제는 소화기내과 전반으로 많이 처방되고 있는 약물"이라면서 "하지만 부작용, 이상반응 등의 관리에 대해서는 소홀한게 사실이고,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관심이 부족하다. 많이 처방되고 있는 만큼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