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 및 골밀도 감소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이차성부갑상샘항진증 치료제 '젬플라'의 보험급여 범위가 확대된다.
만성콩팥병에서 나타나는 이차성 부갑상샘기능항진증치료 도중 부갑상샘호르몬(PTH)이 150pg/mL 이상인 경우에도 젬플라의 지속투여 시 급여를 적용받게 된 것.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혈액 투석 중인 만성콩팥병으로 인한 이차성 부갑상샘기능항진증(secondary hyperparathyroidism, 이하 SHPT)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선택적 비타민 D 활성화 제제 한국애브비의 젬플라(파리칼시톨) 보험급여 기준이 오는 7일부터 확대된다.
부갑상샘기능항진증은 만성콩팥병으로 인한 투석환자에게 주로 발생하며 PTH 농도의 증가와 체내 칼슘, 인 수치의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다.
이번 보험급여 기준 확대로 젬플라 투여 도중 PTH가 300pg/mL 이하로 조절되어도 PTH가 150pg/mL 이상인 경우는 젬플라의 지속투여 시 보험 급여를 적용 받게 된다.
대한신장학회의 공식저널인 KRCP(Kidney Research & Clinical Practice)에 2014년 출판된 국내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차성부갑상샘기능항진증 치료를 위한 약제 투여 후, 당시 보험급여 인정 기준에 따라 PTH 300pg/mL이하에서 약물투여를 중단할 경우 향후 PTH가 다시 상승할 뿐만 아니라, 재투여 시 더 많은 용량의 약제투여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PTH의 불규칙적인 관리(fluctuation)는 이차성 부갑상샘기능한진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유지요법에 대한 필요성을 지적한 바 있다.
대한신장학회 보험법제위원회 이사인 한병근 교수는 "지금까지 이차성 부갑상샘기능항진증 치료의 유지요법이 가능한 약제가 제한적이었는데, 치료 옵션이 확대돼 우리나라 만성콩팥병 환자들의 PTH 관리를 더욱 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관찰 연구의 생존율 분석에 따르면 젬플라에 반응이 적절한 환자군의 경우 다른 약제가 아닌, 지속적으로 젬플라 투여를 유지하는 것이 생존율을 증가시키는데 효과적임이 입증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만성콩팥병 환자의 이차성 부갑상샘기능항진증은 만성콩팥병에서 나타나는 칼시트리올(calcitriol) 생성 감소, 저칼슘혈증, 고인산혈증을 조절하기 위해 부갑상샘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으로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PTH는 뼈와 신장에 있는 칼슘과 인의 혈중 농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으로 부갑상샘에서 분비되며 심혈관 질환 발생과 유의한 연관을 보인다. 또한 PTH의 증가는 골밀도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TH 수치가 높거나 상승하고 있는 만성콩팥병 5기 환자에서 수치를 감소시키기 위해 calcitriol, 비타민 D 유사체, 칼슘유사체 단일요법 또는 칼슘유사체와 칼시트리올이나 비타민 D 유사체와의 병합요법이 권장되고 있다.
젬플라는 199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뒤로, 현재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50개국 이상에서 승인됐으며 국내 2005년 허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