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탈리아 골란 센터장
"POLO 결과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혁신적 성과"
박상준 기자
기사입력: 2019-06-09 06: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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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O 연구의 유럽지역 총괄 연구자인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쉐바 췌장암센터 탈리아 골란(Talia Golan) 교수가 올라파립(제품명 린파자)의 표준치료제 가능성을 전망했다.
그는 지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기간 중 기자와 만나 "췌장암 환자들의 생존율은 매우 낮은데 이를 두 배 가량 끌어올렸다는 점은 기존의 연구에서 볼 수 없었던 매우 혁신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POLO 연구는 PPAR 억제제 계열로는 처음으로 말기 췌장암 환자에서 추가 생존율 개선을 이끌어낸 연구로 지난 1일 ASCO 플래너리 세션에 발표되며 전 세계 암 전문가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에서 올라파립의 생존 개선율은 항암화학 표준요법대비 두 배 가량 더 높았다. 수치적으로는 47% 개선으로 역대 췌장암 연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치다. 실제 연구에서 나타난 무진행 생존기간(중간값)은 올라피립이 7.4개월이었고, 위약은 3.8개월이었다.
탈리아 교수는 "이번 연구의 특징은 BRCA1 또는 BRCA2 유전자가 확인된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이는 전체 췌장암 환자의 4~7%에서 나타난다"고 설명하면서 "이들 환자에게 표적 치료가능성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첫번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두번째로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꼽았다. 그는 "췌장암 환자의 예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작은 개선으로도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하는데 이번 연구에서 두 배에 가까운 생존율 개선효과가 나타났다"며 "그런 의미에서 실질적인 생존율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체 생존율까지 입증하면 최고의 치료제로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탈리아 교수는 "데이터 수집이 되지 않아 전체 생존율까지 확인할 수 없었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무진행 생존율 개선에 이어 전체 생존율까지 입증할 수 있다면 최고의 췌장암 치료제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수는 "전반적인 예후가 낮은 암종이기 때문에 전체 생존율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해서 이 연구가 의미없다고 볼 수 없다. 이번 데이터만으로도 미국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표준치료제로도 업데이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탈리아 교수는 "POLO 연구가 주는 상징적인 의미는 췌장암에서도 유전자기반의 표적치료 연구개발을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이며, 이를 계기로 환자의 예후는 앞으로 점점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