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연속혈당모니터링 첫 리얼월드데이터 공개
"CGM 기술만으로 약 1% HbA1c 수치 감소"
최선 기자
기사입력: 2019-06-10 00:23:35
가
URL복사
|메디칼타임즈 최선 기자=미국 샌프란시스코| 당뇨병 치료의 대안에는 약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연속 혈당 모니터링(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 기술이 편리함의 영역을 넘어 자가 혈당 측정이 놓치기 쉬운 저혈당·고혈당 위험을 감지, 대응한다는 점에서 치료 옵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연구에서 CGM 기술만으로도 약 1%에 달하는 당화혈색소(HbA1c)의 감소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런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연속 혈당 모니터링 기술과 당화혈색소간의 상관 관계를 다룬 첫 리얼월드데이터 연구 결과가 8일(현지 시간) 제 79차 미국당뇨병학회(ADA 2019)에서 발표됐다.
보통 당뇨병환자들의 경우 하루 수 번에 걸쳐 자가 혈당 측정을 한다. 문제는 자가 혈당 측정 시기를 벗어나 고혈당, 저혈당이 발생하는 경우 적절한 대응이 어려워 자칫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
자가 혈당 측정을 하는 당뇨환자 중 절반이 제대로 된 혈당관리를 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 역시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게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뒷받침한다. 최근 대한당뇨병학회가 CGM 기기에 대한 급여 확대를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
애보트는 제2형 당뇨병환자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CGM 기기(Freestyle Libre) 적용 전후의 당화혈색소 변화를 살피는 방식으로 기기의 유용성을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유럽 3개 나라 363명의 환자가 HbA1c 수치를 3-6 개월에 걸쳐 평균 8년 이상 평가한 리얼월드데이터다.
결과를 보면 최소한 3개월 이상 CGM 기술을 사용하면 CGM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HbA1c 수치가 더 낮았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기 사용 전 평균 HbA1c는 8.9%(73.3 mmol / mol)이었지만 CGM 기기 사용 후는 8.0%(63.6 mmol / mol)로 약 1% 감소(-0.9 % 또는 -9.7 mmol/mol)가 관찰됐다.
연령 집단, 성별, 체질량 지수 또는 인슐린 사용 기간에 따른 차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정 하위 집단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2형 당뇨병 환자에 적용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는 의미다.
HbA1c 수치를 1% 낮추는 것만으로도 장기적인 합병증 발병률을 20~30% 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HbA1c 수치는 3개월간의 평균 혈당치를 반영한다. 평균의 함정에 빠져 고혈당, 저혈당 위험을 간과되는 것에 연속 혈당 모니터링 기술이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CGM의 가능성에 의료기기 회사 메드트로닉 역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ADA 학술대회에서 메드트로닉은 제1형 또는 2형 당뇨병환자 460명을 대상으로 정밀도 및 전반적인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킨 차세대 CGM 센서 개발 연구 계획을 발표했다.
메드트로닉은 CGM 센서 측정값의 보정 비율을 최대 95% 줄이는 한편, 센서 착용 첫날에만 보정이 필요하는 방식의 차세대 센서를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ADA는 국제 당뇨병 전문가 패널을 결성, CGM에 대한 증거 기반 가이드라인 제공을 결정한 것도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의 의료기기 위상 변화를 나타낸다.
ADA는 CGM 기술과 당뇨병 연구 및 치료 분야의 전문가인 43명의 의사, 연구원 및 당뇨병 개인으로 구성된 국제 패널을 소집해 CGM 관련 지침을 만들기로 했다. 당뇨병 환자, 연구자 및 개인이 CGM을 활용, 해석 및 보고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CGM 측정 시간과 적정 혈당 범위를 개발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