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의대 연구진, 접종 후 당뇨병 발병률 코호트 조사
10만명 당 20.5명 발병률 →10만명 당 12.2명으로 감소
최선 기자
기사입력: 2019-06-17 11: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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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염을 유발하는 로타 바이러스의 예방접종이 소아의 제1형 당뇨병 유발 가능성을 41%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시간 의대 매리 로저스 등의 연구진이 진행한 로타 바이러스 백신 접종과 어린이들의 제1형 당뇨병 발생률 관련성 연구가 13일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지에 게재됐다.
로타 바이러스는 설사와 탈수를 특징으로하는 심각한 위장병을 유발한다. 선진국에서는 발병 시 치명적이지 않지만 저소득 국가에서는 치명적일 수 있다.
연구진은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내에서 150만 건의 유아 대상 코호트 연구를 진행, 출생 년도와 보험 회사 등록에 따라 1년에서 최장 16.5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연구 결과, 면역이 생긴 어린이들 중 제1형 당뇨병 위험이 41%나 낮아졌다. 발병률은 10만명 당 12.2명으로, 같은 기간 동안 백신 접종을 받지 않거나 부분 예방 접종을 받은 어린이의 경우 10만명당 20.5명 발생했다.
로타 백신 접종으로 완전한 항체가 생성된 경우 제1형 당뇨병 발병률이 절반 가까이 하락했지만 접종을 완전히 끝내지 않은 경우 당뇨병 예방에 아무런 혜택이 없었다는 뜻이다.
미국에서는 5가 및 1가 로타 바이러스 백신을 사용하는데, 이중 완전 항체 형성으로 당뇨병 발병률이 가장 감소(37%)한 어린이들은 5가 백신 접종을 3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출생 년도별로 분류하면 2006년과 2011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 중 완전 항체를 형성한 경우 1형 당뇨병 위험이 33% 감소했지만 2012년과 2016년 사이에 태어난 어린이의 경우 54%까지 감소했다. 이런 차이의 원인은 불명확하지만 로타 바이러스가 당뇨병을 예방하기보다는 발병을 지연시키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판단했다.
위험 요인을 조정 한 결과, 2006년에서 2017년 사이에 태어난 백신 접종 소아의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 감소율이 33%로 나타났다. 남녀간에 차이는 없었지만 겨울에 태어난 아기는 봄 또는 가을에 태어난 아기에 비해 발병률이 낮았다.
연구진은 "로타 바이러스 감염은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의 베타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실제로 로타 바이러스 백신 접종 후 제1형 당뇨병의 발병율이 낮아질 수도 있지만, 질병이 비교적 드물기 때문에 인과 관계 가설이 입증되기 전에 다양한 실험이 더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뇨병이 예방되는지 또는 지연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더 긴 시간을 두고 실험해야 한다"며 "결과에 영향을 줄 수있는 다른 혼동 요인도 확인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