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혈액학회에서 초기 림프구성 백혈병 대상 3상 결과 공개
진행성 아닌 초기 치료에서도 생존율, 지속성, 연속성 모두 확보
이인복 기자
기사입력: 2019-06-19 05: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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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성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치료에 쓰이는 이브루티닙(IBRUTINIB)이 초기 병기 치료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경쟁 품목인 아칼라브루티닙(acalabruyinib)이 3상 임상에 성공하며 맹추격하고 있는데 대해 초기 치료까지 적응증을 넓히며 격차를 벌린 셈이다.
독일 클로네대학 페트라 란거베인(Petra Langerbeins)교수팀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6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혈액학회(EHA)에서 이같은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브루티닙은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내놓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신약으로 B세포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인 브루톤티로신키나아제(Bruton's Tyrosine Kinase, BTK) 단백질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어 흔히 BTK 억제제로 불린다.
현재 2세대 BTK 억제제는 이브루티닙이 유일하지만 얀센의 아칼라브루티닙이 같은 학회에서 우수한 3상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턱 밑까지 추격해 오고 있는 상황.
이러한 상황에서 진행성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이 아닌 초기에도 효과가 있다는 3상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페트라 란거베인 박사팀이 총 182명의 초기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다기관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을 진행한 결과 초기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에 이브루티닙은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추적 관찰 결과에서 위약군의 무사건 생존기간(event-free survival, EFS)은 47.8개월이었지만 이브루티닙 환자들은 사건발생이 낮아 아직 평가할 수 없는 단계이다. 이를 통계적으로 평가하면 상대적 생존위험을 75%나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HR 0.25; 95%CI, 0.14 to 0.43).
또한 다음 치료까지 필요한 시간(time to next treatment, TTNT)도 이브루티닙을 처방받은 환자들이 유의미하게 길었다(HR 0.21; 095%CI, 0.11 to 0.39).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rvival, PFS)도 위약군은 14.8개월이었지만 이브루티닙 처방군은 추적 관찰 기간을 훨씬 넘겼다.
이브루티닙이 초기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에게도 주요 지표인 무사고 생존율, 무진행 생존율을 모두 높인다는 결론이 나온 셈이다.
연구를 주도한 페트라 란거베인 교수는 "이브루티닙이 진행성이나 재발성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에는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은 규명된 바 있지만 무증상의 초기 병기에서는 아직까지 진행된 임상이 없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초기 치료에서도 이브루티닙의 효과를 증명하는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