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교체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의사 출신 이진석 비서관의 입지는 여전히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의사 출신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48)은 신임 김상조 정책실장을 최일선에서 보좌하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1일 대통령비서실 정무직 인사를 통해 정책실장에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 경제수석에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임명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김수현 정책실장 사퇴로 사회정책수석 시절부터 2년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이진석 비서관의 서울의대 교수 복귀설이 제기됐다. 진보 경제학자 출신인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이 의사 출신인 이진석 비서관과 함께할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진석 비서관(서울의대 의료관리학 교수직 휴직 상태)은 평소와 다름없이 청와대로 출근하면서 사회와 경제, 교육 등 사실상 국정 전반을 총괄하는 정책조정비서관 역할을 수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가에 능통한 의료계 한 인사는 "이진석 비서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 내부의 신뢰감이 단단하다. 이진석 비서관은 문 캠프에서 보건의료 뿐 아니라 경제와 교육 등 사회 전반 밑그림 작업에 참여했다. 사실상 문정부와 한 몸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김상조 정책실장이 이진석 비서관의 사퇴 문제를 거론할 상황이 아니다. 대통령과 청와대 내부에서 이진석 비서관에 대한 믿음은 상상 그 이상"이라며 "총선을 준비 중인 비서관들과 달리 이진석 비서관은 문 정부와 끝까지 가는 순장조로 봐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실장 임명이 임박한 가운데 정윤순 보험정책과장(행시 39회, 고려대 무역학과)과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과장(행시 40회, 숙명여대 행정학과)의 국장 승진이 잠정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내부는 노홍인 건강보험국장(행시 37회, 충남대 행정학과)의 실장 임명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국장 승진자가 누구냐에 관심이 높아져왔다.
묵직한 성격인 정윤순 과장은 보건의료정책과장 시절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과 강도태 보건의료정책실장 등을 보좌하며 의-정 협의 실무를 무난히 마무리하면서 소리 없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경실 과장은 의약품정책과장(현 약무정책과장)과 인사과장, 보험정책과장 등을 거치면서 꼼꼼하고 섬세한 기획력과 추진력으로 여당과 복지부 내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당 한 관계자는 "정윤순 과장과 정경실 과장 모두 유능한 인재로 국장 승진자로 손색이 없다. 실장 임명과 함께 국장 승진이 유력하다. 한명은 보건의료 부서로, 다른 한 명은 외부 파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보건의료계는 복지부 실국장 인사 단행 이후 보건의료 양축인 보건의료정책관과 보험정책국장에 누가 오느냐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