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신경외과학회에서 4만4920명 리얼월드 데이터 발표
모든 치매 환자 사망률 22%, 뇌졸중 발병 위험 23% 줄여
이인복 기자
기사입력: 2019-07-02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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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이 치매 환자의 뇌졸중 발병 위험과 사망률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알츠하이머를 비롯해 혈관성 치매 등 모든 치매 관련 질환 환자의 사망률을 동시에 낮췄다는 점에서 향후 스타틴 혜택이 기대된다.
2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신경과학회(5th European Academy of Neurology Congress)에서는 치매환자에 대한 스타틴 효과에 대한 대규모 리얼월드데이터가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치매 레지스트리(Swedish Dementia Registry)에 등록된 4만 4920명의 치매 환자를 스타틴 복용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사망률이 무려 23%나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스타틴을 꾸준히 복용한 치매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뇌졸중 위험도 평균 23%가 줄었다. 이는 대조군에 비해 경증 치매 환자는 3배, 중증 치매 환자는 7배나 높은 수치다.
치매 환자의 생존율과 스타틴 사이에 연관 관계는 특히 중장년층의 남성에게 강력하게 나타났다. 75세 미만일 경우 27%가 낮아졌으며 남성이 26% 줄었기 때문이다.
여성 치매 환자는 17%, 75세 이상 고령 환자는 20%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러한 스타틴의 효과는 비단 알츠하이머에 국한되지 않았다. 혈관성 치매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마찬가지로 사망 위험이 29%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논문의 교신 저자인 슬로베니아 의과대학(Medical Center Slovenia) 보자나 페텍(Bojana Petek)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스타틴이 환자의 생존율과 뇌졸중 위험과 관련한 많은 요수들을 통제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의 연구책임자인 사라 가르시아 파섹(Sara Garcia Ptacek) 박사는 "이번 연구는 무작위 배정을 기본으로 하는 임상시험이 아닌 코호트 연구"라며 "스타틴이 사망률을 줄이는 기전을 명확하게 규명할 순 없지만 적어도 스타틴을 통해 치매 환자가 혜택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