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열고 결백 주장 근거는 '디지털 포렌식'
이우석 대표 "세포주 변경 인지 시점, 2월 말 맞다"
최선 기자
기사입력: 2019-07-03 05: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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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세포부 변경 인지 시점과 관련 자체 포렌식(증거물 분석) 검사를 진행, 핵심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허가 과정의 세포주 변경이 거짓이나 허위 등이 없는 '단순 착오'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으로, 향후 식약처의 허가 취소 결정 시 행정소송에서 포렌식 결과가 핵심 증거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은 식약처 출입 기자단과 만난 자리를 통해 인보사 사태와 관련 사측의 입장과 계획에 대해 공개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인보사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를 진행했지만 사측의 결백을 증명할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며 "행정처분을 위한 청문회였기 때문에 양측의 주장을 고루 듣는 자리라는 판단이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 판단을 거쳐 회사의 결백을 증명할 자료들을 법정에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만일 식약처가 허가 취소를 결정한다면 가처분신청과 함께 행정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세포주 변경과 그로 인해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하지만 논란이 필요 이상으로 확대돼 여론재판의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는 게 이우석 대표의 판단.
수사의 핵심은 2액 세포 변경의 인지 시점과 자료와 다른 세포주를 사용한 것의 고의성 여부인데 그 점에서 대해서는 결백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석 대표는 "어떻게 293 세포 변경 여부를 수 년간 모를 수 있냐고 묻지만 2017년만 해도 STR 유전자 검사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며 "생산 기지를 론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유전자 검사를 하면서 세포주 변경 가능성이 처음 제기됐다"고 밝혔다.
그는 "론자는 생산대행기업(CMO)이기 때문에 세포주 혼입에 굉장히 민감해 자체 검사를 진행, 그 결과를 제공했다"며 "우리가 요청하지 않은 자료였고 수 백 페이지에 달하기 때문에 단순히 데이터룸에 보관했을 뿐 일일히 검토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은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이용해 데이터룸의 자료 접근 여부를 조사했지만 이상징후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업로드 후 자료에 접근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실제 세포주 변경 가능성을 언급한 자료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대표는 "수사에서 핵심이 되는 2액 세포 변경 인지 시점은 우리가 주장한 대로 올해 2월 말이 맞다"며 "세포주가 변경된 것을 알고도 허위로 허가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한편 293 세포의 인체 사용 여부의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과학적 고찰도 코오롱생명과학의 여론전의 핵심 소재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293 세포를 통해 생산한 단백질로 신약을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해외에서 두 건이 시도되고 있다"며 "이미 인보사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293 세포를 사용해 안전성을 입증했는데도 정작 293 세포를 약에 사용하면 안 되는지는 과학적으로 따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한 연구 논문도 최근 발표된 것으로 안다"며 "코오롱생명과학은 임상 과정에서 성분에 이름 표를 잘못 붙인 것이지 결코 허위나 사기가 없다는 사실을 법정 공방을 통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