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HT1F 수용체 작용제 계열로 퍼스트인클래스로 주목
유럽신경학회서 3상 연구 발표 심혈관 위험군에서 안전성 입증
원종혁 기자
기사입력: 2019-07-05 06: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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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트립탄 계열 편두통약을 직접 대체하는 '디탄(-ditan)' 계열 신약의 처방권 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편두통 치료제의 경우 뇌경색이나 협심증 등 심혈관 고위험군에 처방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이번 '라스미디탄(lasmiditan)' 옵션은 심혈관 안전성 자료를 확보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지시간으로 3일 유럽신경학회(EAN) 제5차 연례학술회에서는 릴리가 준비 중인 라스미디탄의 주요 3상임상 두 건이 발표됐다.
글로벌 무작위 위약 대조군 임상인 SAMURAI 연구 및 SPARTAN 연구 결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 고위험군에서도 안전성과 개선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특히 고콜레스테롤혈증이나 흡연자에서도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에는 어떠한 잡음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일부 사후분석 결과, 소수 환자에서는 빈맥이 늘면서 심장 부정맥이 유의하게 늘어나는 경우는 보고됐다.
책임저자인 라너의대 신경과 로버트 사피로(Robert E. Shapiro) 교수는 "이번 결과 심혈관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서도 라스미디탄의 안전성과 유효성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편두통 치료에는 트립탄 계열 약물과 비스테로이드성항염제(NSAIDs)가 흔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심혈관질환을 가진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사용이 금기인 만큼 결과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디탄 계열에 첫 번째 퍼스트인클래스(first in class) 약물인 라스미디탄은 5-HT1F 수용체 작용제로, 중추신경계 및 말초신경 모두에 작용을 한다. 관전 포인트는 기존 트립탄 계열약과 달리 혈관의 수축작용 없이 통증을 경감시키는 개선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임상에는 40세 이상, 연구시작시 당뇨병을 가진 환자들, 흡연자, 총 콜레스테롤 수치 240mg/dL 이상,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고혈압 가족력을 가진 환자들이 대거 등록됐다.
이번 임상에는 위약과 비교해 라스미디탄 50mg 및 100mg, 200mg 용량이 사용됐다. 두 건의 임상 모두 일차 평가변수로는 통증 완화 및 보더섬증상(most bothersome symptoms, 이하 MBS), 안전성이 비교 평가됐다.
그 결과, 이러한 심혈관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서도 개선효과에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안전성 분석에서도 위약(1261명)과 라스미디탄 3개 용량군(3177명)에는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
이외 위약(0.2%)과 달리 심장 부정맥의 발생은 0.9%로 다소 높게 나왔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부정맥은 빈맥과 두근거림이 주요 원인으로 생각된다"며 "이러한 일시적인 심계항진이 심혈관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치 않다"고 분석했다.
이날 학회에서는 패널논의를 통해 "FDA 처방정보를 보면 트립탄 계열 약들은 심혈관 위험인자나 과거력을 가진 고위험군에 처방 금기를 명시했지만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여전히 논한이 따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주기적인 편두통 치료에는 트립탄 제제가 이용되고 있지만 약물 과다복용 문제로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의 경우엔 치료적 대안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트립탄 계열의 약물 작용기전이 뇌혈관을 수축시켜 통증을 억제하기에, 뇌경색이나 협심증 등의 고위험 환자에서는 처방이 제한되면서 대체제의 수요 또한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