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배 의료원장, 전공의 기숙사 마련 등 처우개선 "외과계 집중 육성"
교직원 포상제·연수 확대 쇄신책…"지방병원 정책 배려 절실"
이창진 기자
기사입력: 2019-07-10 06: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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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의료인력 영입과 입원전담전문의 도입 그리고 외과계 중증질환 수술 등을 집중 투자해 30년 역사 동아대병원의 새로운 도약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동아대병원 안희배 의료원장(53)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비전 2040' 선포식에서 내건 초일류병원 달성을 위한 핵심 실행방안을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안희배 의료원장은 지난 5월 모교 출신 첫 병원장 겸 의료원장으로 임명됐다. 임기 3년.
그는 동아의대 1회 졸업생(1991년)으로 동아대병원 안과 교수와 의료 질 향상관리실장, 교육연구부장, 기획조정실장 등 병원 경영 코스를 밟은 준비된 의료원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희배 의료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병원의 혁신과 변화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다"면서 "의료원장이 된 후 기획조정실장 재임 6년 동안 보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역대 의료원장들의 열정과 수고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 6월 ‘비전 2040’ 선포식을 통해 동아대병원의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신뢰와 봉사, 인간애 정신으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한다'는 미션과 '고객의 미래를 약속하는 TRUST(Treatment, Research, Us, Safety, Technology) 의료' 비전.
안희배 의료원장은 "의료환경의 거대한 변화에서 동아대병원이 초일류병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대 상황과 전체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면서 "미션과 비전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전문진료와 교육연구, 소통화합, 안전한 병원, 첨단의료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아대병원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교직원과 동문들의 긍지와 자부심 제고이다.
전임 의료원장의 갑작스런 자진사퇴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이유이다.
안희배 의료원장은 "전 교직원이 참여하는 화합과 교류 연수기회 마련과 친절 교직원 포상제, 고객만족도 조사, 진료실 친절문화 개선 등 구성원이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뢰에 입각한 투명한 경영을 예고했다.
그는 이어 "동아대병원의 강점인 내과계와 함께 장기이식과 췌담도 수술, 로봇수술 등 외과 수술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전하고 "필요하다면 우수 의료인력 영입과 의료인 연수교육 확대, 의료장비 확충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공의법 시행 이후 전공의와 교수의 어색한 관계도 정공법으로 정면 돌파한다는 입장이다.
안희배 의료원장은 "전공의 처우개선을 위해 일부 진료과에 대한 처우개선을 시작으로 현 원룸 제공에서 전공의 전용 기숙사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로 인한 의료공백은 내과와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을 통해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대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을 위해 통합입원과 신설도 고려 중인 상황이다.
안희배 의료원장은 지역 병의원과 협력도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그는 "외래 원무과에 포함된 진료협력 업무를 진료협력센터로 개편하고, 교수를 센터장으로 임명해 지역 병의원과 진료정보 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며 "협력 병의원과 핫라인 통로를 마련해 의뢰 환자 우선 진료예약과 접수 등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부산 동아대병원 역시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안희배 의료원장은 "복지부가 합리적인 의료전달체계를 마련해 수도권 병원의 집중현상을 개선하고, 지방 병원과 상생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지방병원에 대한 보존적 수가 체계 마련과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지원 등 지역의료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동아대병원은 비전 2040 선포 후속조치로 별도 TF팀을 구성해 환자와 교직원, 지역 병의원 등의 상생 발전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