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네티컷 의대 연구진, 가바펜틴 처방 상관성 연구 JAMA 내과지에 실려
"2014년~2016년 1150만 달러 지불 후 처방 14% 늘어"
최선 기자
기사입력: 2019-07-10 10: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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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의 경제적 이익 제공이 의료진의 처방 패턴에 영향을 미칠까.
코네티컷 의대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돈의 지불 여부에 따라 처방 확률이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네티컷 의대 태호 그렉 리(Taeho Greg Rhee) 등의 연구진이 진행한 제약사의 경제적 지원과 가바펜틴 처방과의 상관성 연구가 8일 미국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가바펜틴은 발작을 조절하고 신경통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되는 오래된 약물이다. 가바펜틴 및 그 유사 염기약물의 처방은 2002년 미국 성인의 1.2%에서 2015년 3.9%로 증가했다. 13년간 오히려 처방이 3배 증가한 것.
제네릭의 진입과 신세대 약물 등 경쟁 품목의 등장으로 기존 오리지널 약의 처방이 감소하는 경향과 다르다는 점에서 연구진은 그 원인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2014~2016년 동안 제약 회사가 의사에게 지불 한 금액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국가 프로그램 오픈 페이먼츠(Open Payments)와 처방 정보를 공개하는 메디케어 파트D 처방(Medicare Part D Prescriber) 데이터베이스 살폈다.
가바펜틴 제조사는 2014년에서 2016년 사이에 의사에게 1150만 달러(한화 약 135억 7575만원)를 지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과를 보면 2년동안 14%의 가바펜틴 류의 처방이 늘었으며, 처방의 대부분은 미 서부, 동부에 위치한 통증의나 일반의들에서 이뤄졌다.
연구진은 "업계로부터 경제적 혜택을 받은 의사가 브랜드 가바펜틴을 처방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브랜드 의약품은 1개월 공급에 수 백 달러가 소요되는 반면 일반의약품의 경우 1개월 공급에 20달러 미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용 외에도 가바펜틴의 남용 가능성 때문에 처방이 늘어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지시된 대로 사용하면 중독될 지 않지만, 잘못된 사용은 오남용으로 이어진다. 약물 복용 경험 웹 사이트에서 가바펜틴을 검색하면 대용량 복용으로 환각(high)을 야기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 저자 그렉 리는 "지난 10여 년간 약물 처방이 3배 늘었다는 것은 가바펜틴이 다른 목적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더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어느정도 영향, 결과를 확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