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마비 후에 난치성(또는 불응성) 심장 쇼크(refractory cardiogenic shock) 상태에 빠진 환자들에게 다학제 진료를 하면 생존율이 1.4배까지 오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타 대학 로시프 탈렙(Iosif Taleb) 교수팀은 12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다학제 진료의 효용성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하고 미국심장협회지(Circulation)에 발표했다(Circulation. 2019;140:98–100).
연구진은 123명이 참가한 실험에서 121명의 환자 데이터를 비교했다. 그 결과 30일을 기준으로 다학제 진료를 제공한 뒤 모든 원인의 사망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한명의 의사가 관리하던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39% 감소한 것(HR 0.61. 95% CI, 0.41–0.93).
난치성 심장 충격 상태에 빠지면 에크모 등을 통해 혈액을 공급해야 하며 이렇게 조치하더라도 30일 이내에 최대 50%까지 환자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심장내과 전문의와 흉부외과 전문의, 중환자 전문의가 구성된 팀을 투입한 것만으로도 생존율이 1.4배 늘었다는 의미다.
기존에 입원했던 환자와 다른 병원에서 전원온 환자간에도 이같은 생존율 차이는 크지 않았다. 또한 병원내 생존율도 다학제 진료팀이 61.0%, 대조군이 47.9%로 크게 높았다.
난치성 심장 쇼크 상태에 빠진 뒤 이차로 나타나는 쇼크에 대응하는 시간도 다학제팀이 훨씬 적었다. 다학제팀은 19±5시간을 기록했지만 대조군은 25±8시간으로 평균 6시간 이상 늦었다.
로시프 탈렙 교수는 "가장 상태가 좋지 않은 난치성 심장 쇼크 상태의 환자에게도 다학제 진료를 택하면 과거 기준에 비해 생존율이 매우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스타브로스 드라코스(Stavros Drakos) 박사는 "다양한 전문의들이 모여 각 환자의 사례를 긍정적 부분과 부정적 부분을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 만으로도 개별 의사의 결정에 비해 훨씬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