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6명 무작위 임상 시험에서 대상포진 발생률 약 68% 낮춰
대상포진 관련 합병증도 80% 감소…통증도 40%로 줄여
이인복 기자
기사입력: 2019-07-16 06: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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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스터박스 등 생백신이 장악하고 있던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며 성장하고 있는 재조합 백신이 대규모 임상에서 성공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출시 2년만에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중국 시장까지 개척한데 이어 대규모 임상을 성공시키며 도약의 발판을 쌓고 있는 것.
스페인 옥트브레(Octubre)대학 Javier de la Serna 박사팀은 1846명의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Recombinant Zoster Vaccine)의 효과에 대한 무작위 맹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JAMA에 그 결과를 발표했다.(10.1001/jama.2019.9053)
대상포진은 조혈모세포이식 후에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합병증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나타날 경우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과연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들에게도 대상 포진 백신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2년 7월부터 2017년 2월까지 28개국 127개 의료기관에서 1846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맹검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우선 연구를 끝까지 완료한 1366명 중 21개월간의 추적 조사 기간 동안 백신을 맞은 군의 상대적 예방효과는 68.2%인 것으로 나타났다(IRR 0.32 95% CI, 0.22-0.44).
또 대상 포진이 일어난 후에도 백신을 접종한 환자들은 상대적 신경통 발병률이 90%까지 낮아졌다(IRR 0.10. 95%CI, 0.00-0.78). 대상포진이 일어났어도 이와 관련된 합병증은 백신을 맞은 군도 무려 80%나 낮았다(IRR 0.22. 95 %CI, 0.04-0.81)
대상포진으로 인해 가장 상태가 좋제 않을 정도로 통증을 겪었던 환자도 백신을 맞은 군이 위약군에 비해 38%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HR 0.62. 95% CI, 0.42-0.89)
현재 출시된 대상포진 백신은 생백신(Zoster Vaccine Live)인 MSD의 조스터박스와 SK케미칼의 스카이조스터가 있으며 재조합 백신은 GSK의 싱그릭스가 유일하다.
싱그릭스는 2017년 10월 FDA의 승인을 받은 뒤 빠르게 미국의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잠식하며 1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지난 5월에는 중국에서 허가를 받으며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임상 결과로 또한번 저변확대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