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피적 확장 기관절개술' 짧은 시술시간·합병증 발생 최소화
쿡메디칼 로라 오길비 매니저 "의료진 교육·보급 확대 노력"
정희석 기자
기사입력: 2019-07-31 06: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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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도 혹은 기관 상부 기도 폐쇄 등 문제가 있거나 장기간 기계 호흡이 필요한 중환자실 환자에게 시행되는 ‘기관절개술’(Tracheostomy).
외과적 수술로 이뤄지는 기관절개술은 메스로 환자 목의 전방에 위치한 기관을 절개하고 기관절개 튜브를 연결해 호흡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말 그대로 메스로 목을 절개(-tomy)해서 기관(trachea)을 통해 공기가 폐로 전달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수술적 기관절개술은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감염 등 합병증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최소침습적인 ‘경피적 확장 기관절개술’(Percutaneous Dilatational Tracheostomy·PDT)은 이러한 외과적 기관절개술의 대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다수의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PDT는 수술실에서 이뤄지는 외과적 기관절개술과 달리 환자 침상에서 시술이 가능해 수술실 사용이나 마취 인력 및 비용 절감은 물론 시술시간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인 PDT 치료재료는 다국적기업 쿡메디칼(COOK MEDICAL) ‘블루 라이노’(Blue Rhino)가 대표적이다.
블루 라이노는 그간 비급여 제품으로 치료재료 비용 전액을 환자가 부담해야했다.
하지만 이달 1일부터 급여 적용에 따라 중증환자 본인부담율은 10%로 대폭 줄어들어 PDT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쿡메디칼은 한국에서의 블루 라이노 급여 전환이 최소침습적인 PDT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 감염 등 합병증 발생 우려 또한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자는 로라 오길비(Laura Ogilvie) 쿡메디칼 아시아태평양 영업마케팅 매니저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해 블루 라이노 개발 배경과 임상적 유효성에 대해 살펴봤다.
“블루 라이노, 경피적 확장 기관절개술 전환점 마련”
블루 라이노 경피적 확장 기관절개술 세트(Blue Rhino Percutaneous Tracheostomy Introducer)는 시간을 거슬러 1987년 한 의사에 의해 그 개발역사가 시작됐다.
중재의학 선구자로 알려진 파스콸레 팻 차이야(Dr. Pasquale Pat Ciaglia) 박사는 외과적 기관절개술로 인한 감염 등 합병증에 대해 우려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고심했다.
그러던 중 미국 뉴욕 세인트엘리자베스 메디컬 센터(St. Elizabeth Medical Center)에서 우연히 동료의사가 여러 개의 신장 확장기 세트를 순차적으로 이용해 경피적 신장결석 제거술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이때 사용된 제품은 블루 라이노에 적용한 최소침습적 셀딩거 방식(Seldinger Technique)으로 신장에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차이야 박사는 이후 쿡메디칼과 협업하며 기존 신장 확장기 세트를 개선해 상부 기도에 맞게 변형했고 1987년 처음으로 경피적 확장 기관절개술용 세트를 출시했다.
크기순의 7개 확장기로 구성된 당시 제품은 기관 모양에 맞도록 각각의 확장기에 굴곡을 줬으며 폭이 좁아지는 테이퍼드(Tapered) 형태로 설계됐다.
로라 오길비 매니저는 “첫 PDT 세트는 당시 외과적 수술로만 시행됐던 기관절개술이 최소침습적 방법으로도 가능하게 된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쿡메디칼은 1996년 차이야 박사 이름을 딴 ‘차이야 블루 라이노 경피적 확장 기관절개술용 세트’(Ciaglia Blue Rhino Percutaneous Tracheostomy Introducer)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PDT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중환자실에서 가장 많이 행해지고 있는 시술 중 하나”라고 소개한 뒤 “특히 블루 라이노 역시 오늘날 PDT에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치료재료 중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PDT는 해외 연구결과를 통해 외과적 기관절개술보다 임상적 유효성이 우수한 것으로 입증되면서 표준시술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소침습적 셀딩거 방식을 적용한 PDT는 외과적 기관절개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침습적이고 외과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환자 침상 옆에서 안전하게 실시할 수 있다.
또 침상 옆에서 시술이 가능해 상태가 좋지 않은 중환자를 굳이 리스크를 안고 수술실로 옮길 필요가 없다.
따라서 수술실 사용이나 환자 마취에 필요한 인력 및 비용 절감과 함께 전반적인 시술시간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침상 옆 PDT의 임상적 효용성·안전성 입증을 위해 블루 라이노를 단독 사용해 연구를 진행한 미국외과학회(American College Surgeons)는 해당 결과를 토대로 “선택적 기관절개술이 필요한 중증환자에 대해서는 PDT가 표준이 돼야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로라 오길비 매니저는 임상의가 경피적 확장 기관절개술을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블루 라이노를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루 라이노는 확장기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재질과 유연한 삽입기 말단부 그리고 성인 기관 모양에 맞게 적당히 구부러진 굴곡은 삽입기가 가이딩 카테터(Guiding Catheter)를 통해 기관절개 튜브 삽입에 적당한 통로를 한 번에 형성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테이퍼드 된 확장기는 EZ Pass 친수성 코팅을 적용해 불필요하게 큰 지름의 확장기를 사용함으로써 여러 차례 확장을 시도해야하는 불편한 요소를 제거해준다”고 기능적 장점을 소개했다.
유럽에서 시행된 설문에 따르면, 블루 라이노는 침상 옆 기관절개술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으며, 중증환자의 PDT에도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미국 존스홉킨스병원(Johns Hopkins Hospital)과 같은 저명한 의료기관에서도 기본적으로 PDT 시행 시 블루 라이노를 사용하고 있다.
로라 오길비(Laura Ogilvie) 쿡메디칼 아시아태평양 영업마케팅 매니저는 “블루 라이노를 이용한 경피적 확장 기관절개술이 전 세계 많은 병원에서 시술표준이 됐지만 여전히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곳들도 많다”고 진단했다.
이어 “쿡메디칼은 차이야 박사의 열정을 이어받아 각국 의료진을 대상으로 PDT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쿡메디칼은 PDT가 전 세계 환자들의 편익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블루 라이노 사용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