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8000여명 대상 RCT 연구 결과 Gastroenterology 실려
위장관계 사건 우려해 루틴한 사용은 권고 안해...출혈 예방효과는 커
박상준 기자
기사입력: 2019-08-08 11: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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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의 약제 중 하나인 판토프라졸이 자렐토 복용환자들의 모든 위장관 사건을 줄이지 못한다는 연구가 미국소화기학회 공식저널인 Gastroenterology에 실렸다.
특히 이번 결과는 자렐토(또는 아스피린, 둘다)를 복용하고 있는 1만8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위약대조 연구라는 점에서 파급력을 갖고 있는데, 장기적인 투여시 안전성 논란과 맞물려 규칙적인 사용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에 실린 연구는 심방세동 및 뇌졸중 예방을 목적으로 자렐토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위장관 출혈 예방 전략을 짜기 위해 판토프라졸 40mg과 위약을 비교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관찰연구와 다른 부분이다.
특히 1만7598명이라는 대규모 환자가 참여했는데 이중 아시아 태평양 지역 환자들도 2600여명이 포함돼 있다.
연구 결과 심각한 출혈을 비롯해 궤양, 통증, 미란, 폐색, 천공을 포함하는 전반적인 상부 위장관 사건 발생율은 두 군간의 차이는 없었다(1.2% vs 1.3%).
다만 출혈 사건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내시경 또는 방사선과 같은 영상 장비를 이용해 확인한 뚜렷한 출혈 발생은 판토프라졸군에서 48% 낮았다(각각 0.2% 0.4% HR 0.52, P=0.03). 위십이지장 궤양과 미란과 관련된 사후분석(포스트 혹) 결과에서도 출혈위험은 판토프라졸군에서 55% 더 낮았다.
연구를 주도한 카나다 맥마스터대학 Paul Moayyedi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응고제(NOAC)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PPI를 투여했을때 위장관 사건을 얼마나 예방할 수 있을지를 관찰한 가장 큰 연구"라면서 "전체적인 위장관계 사건은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항응고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루틴한 사용을 권고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는 "출혈 예방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출혈의 정의를 내시경 상으로로 확인된 것만으로 제한하는 등 매우 타이트하게 설정했는데 좀 더 느슨한 기준으로 적용하면 예방효과는 더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