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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적정 음주량 기준 나왔다...안면홍조 반응 적용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진, 음주-질환 상관성 연구
65세 미만 남성 주당 최대 8잔…안면홍조일 땐 절반 섭취 제시

최선 기자
기사입력: 2019-08-13 06:00:57
해외 문헌에 의존해야 했던 '적정 알코올' 섭취량 기준이 한국인의 체형, 알코올 분해 효소량에 맞춰 새롭게 제정됐다.

연구진은 아시아인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 효소가 적고 평균 체중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 음주 후 안면홍조 현상에 따라 새로운 적정 음주 권고량을 계산했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성 교수 등이 진행한 한국형 적정 음주 가이드라인 연구 결과가 가정의학회 학술지에 지난달 15일 게재됐다(doi.org/10.4082/kjfm.19.0059).

한국은 알코올 소비율이 높은 측에 속한다. 세계 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12.3L로 세계에서 15번째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또 2016년 한국의 정신 장애 조사에 따르면 18~64세의 사람들에서 음주에 따른 장애 유병률은 2016년 12.2%에 달했다.

알코올 섭취량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표준 단위가 사용된다. 미국 알코올 남용 및 알코올 중독 연구소(NIAAA)는 14g의 알코올을 '표준 1잔'으로 정의하는데, 이 양은 와인 한 잔, 맥주 한 캔 또는 작은 맥주 한 병에 해당한다.

NIAAA는 14g의 표준 단위를 적용해 적정 음주를 ▲65세 이하 건강한 남성은 주당 최대 14잔 ▲65세 이상인 건강한 여성 및 남성의 경우 주당 최대 7잔 이하 ▲65세 이상인 건강한 남성의 경우 일일 최대 4잔 ▲65세 이상 건강한 여성과 남성의 경우 일일 최대 3잔 이하로 제시했다.

문제는 서양인 대비 동양인이 가진 술 분해 효소가 적어 홍조 현상이나 숙취 현상이 등이 발생, 서구의 음주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

이에 연구진들은 발표된 198개 연구 중 최종 14개 논문을 선정, 안면 홍조 반응과 음주의 상관성을 분석해 한국인의 음주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먼저 알코올 소비의 장점이다.

연구진은 나이, 운동, 흡연, 체질량 지수를 조정을 거쳐 624명(비 음주자 80명, 비 안면홍조 238명, 안면홍조 306명)중 주당 4잔 이하를 마신 비 안면홍조자들이 비음주자들 보다 인슐린 저항성 위험이 더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의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 발생 위험은 비음주자 대비 70% 낮아졌다(OR 0.3).

또 다른 연구에서는 1817명의 한국 남성(비 음주자 283 명, 안면홍조 662명, 비 안면홍조 872 명)을 조사한 결과 주당 4잔 이하를 마신 비 안면홍조군에서 10년 동안 심혈관 질환 위험이 절반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OR 0.51).

분해 효소가 충분하고 적정 음주가 가능하다면 술은 말 그대로 '약주'가 될 수 있다는 뜻.

반면 음주에 따른 위험 역시 상존하고 있었다.

주당 20회 이상 음주한 비 안면홍조 그룹은 비 음주자 대비 인슐린 저항성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OR 3.48). 이어 주당 알코올 소비가 16잔 이상인 비 안면홍조 그룹의 대사 증후군 발병 위험은 2배(OR 2.02)에 달했다.

다른 연구도 비슷했다. 1344명의 여성(비 음주자 620명, 안면홍조 334명, 비 안면홍조 40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주당 4잔 이상을 마시는 비 안면홍조 그룹에서 대사 증후군의 위험이 2.2배 증가(OR 2.20)했다.

음주는 고혈압의 발병 인자로도 작용했다. 한국인 1763명(비 음주자 288명, 안면홍조 527명, 비 안면홍조 94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주당 8잔 이상을 마신 비 안면홍조 그룹에서 고혈압 발생 위험은 61% 증가(OR 1.61)했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은 안면홍조 그룹의 경우 발병 위험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주당 12~20잔을 마신 안면홍조 그룹의 인슐린 저항성은 4.66배 상승(OR 4.66)했고, 20잔 이상은 3.51배 상승(OR 3.51)했다.

주당 4~16잔을 마신 안면홍조 그룹의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은 1.93배, 16잔 이상인 경우 2.2배로 상승했다.

고혈압과 고혈당증도 안면홍조 그룹에서 위험도가 높다. 주당 4~8잔을 마신 경우 고혈압 발병 위험도는 2.23배, 8잔 이상인 경우 2.35배였고, 고혈당증의 경우 주당 8~16잔을 마셨을 때 2.42배, 16잔 이상일 때 2.5배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한국/미국 성인의 평균 체중 차이, 분해 효소의 차이, 이들 연구 결과등을 종합해 NIAAA의 적정 음주 권고를 한국형으로 개정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에게 적합한 음주 수준은 ▲65세 미만 남성의 경우 주당 8잔 이하 ▲65세 이상의 남성의 경우 주당 4잔 이하로 제시했다. 이어 ▲65세 미만 여성의 경우 주당 4잔 이하 ▲65세 이상 여성의 경우 주당 2잔 이하를 설정했다.

또 안면홍조를 수반하는 사람의 경우 주당 알코올 소비 수준을 위 기준의 절반으로 제시했다.

연구를 주도한 충남대 가정의학과 김종성 교수는 "본 연구는 한국 환경에서 홍조 반응을 보이는 개인을 위해 적당한 음주 수준을 확립하고자 하는데 초점을 둔 최초의 연구"라며 "이는 한국인의 특성과 신체적 구성을 반영하도록 NIAAA 권고의 중간 정도에서 개정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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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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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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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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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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