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의법 수련환경 '디테일' 가다듬기 위한 노력 다짐
| 여성전공의 문제 분위기 개선과 함께 사회적 논의 필요성 언급
황병우 기자
기사입력: 2019-08-26 06: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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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도, 외과라도 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서 전공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최초이자 마지막이 아닌 대전협 회장으로서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제23대 회장으로 뽑힌 박지현 당선인(계명대 졸업, 삼성서울병원 외과 3년차)는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회장 임기동안 '각 과에 맞는 전공의법의 디테일을 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23대 대전협 회장선거의 경우 첫 여성회장, 첫 외과수련회장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대전협 전자투표 도입 2년의 성과로 8년 만에 투표율 50%의 고지를 넘기면서 전공의들이 여러 현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지현 당선인은 높은 투표울이 전공의의 지지이자 직접적인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높은 투표율을 보면서 이전 기수가 열심히 활동한 것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하고 이것을 잘 이어 받아 이끌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초 여성회장, 최소 외과수련회장이라는 타이틀이 부담되기도 하지만 1년 뒤에 봤을 때 최초 여성회장이지만 잘했다는 말을 듣기 위해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안과 부딪히겠다."
전공의법이 시행된 지 3년여가 되면서 전공의법의 큰 틀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내용을 다듬기 위한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박지현 회장 또한 임기 동안 아직도 수련 환경에 녹아들지 못한 전공의법의 디테일을 가다듬겠다고 전했다.
"법이 제정됐을 땐 의의보다 적용이 중요하지만 전문과목에 따라 근무환경이 다른 상황에서 법이 실효성이 떨어지기보단 악용하는 경우들이 있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큰 틀에서 법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보고 평가했다면 보다 디테일한 부분을 평가하고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박 당선인의 경우 첫 여성회장 타이틀 때문에 임신전공의 문제에 대해서도 더 주목 받고 있다. 아직까진 병원 내에서도 임신전공의 문제는 의견이 갈리는 상황.
박 당선인은 전반적인 분위기 개선과 더불어 추가수련에 대한 표준안을 검토해야 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직군의 경우 임신을 하면 대체인력이 있기 때문에 해결이 가능했지만 전공의의 특성상 그런 점이 어렵다는게 큰 문제다. 특히, 임신전공의는 근로기준법에 의한 것이지만 전공의법 때문에 임신이 이슈가 된 것처럼 비춰져 부정적인 오해를 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학회나 병원협회가 이야기하는 것이 추가 수련의 문제인데 이런 것들이 여성전공의의 역차별이 생길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추가수련은 반대입장이다."
결국 임신전공의 수련평가를 위해 커리큘럼 시스템에 대한 평가와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박 당선인의 의견이다.
"각 과의 수련환경의 괴리가 있기 때문에 정말로 역량이 있는 출중한 전문의가 되기 위한 평가를 대전협입장뿐만 아니라 복지부, 학회, 고용노동부 등과 이야기해 사회적인 합의와 분위기 개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차근차근 알아보고 싶다."
끝으로 박 당선인은 본인이 겪은 환경의 특성을 살려 모든 전공의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소통하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의과대학을 나오고, 울산에서 인턴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전공의와 여러 환경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현재 모범적인 수련병원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전공이 정원도 채우지 못해 근무시간을 지키지 못한 곳도 존재한다.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지역적으로 멀어서 참여하지 못한 전공의의 아쉬움까지 전할 수 있는 1년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