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아(미숙아)를 자궁 밖에서 치료하는 연구를 위해 동물의 인공 자궁태반 모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립됐다.
이에 따라 미숙아 생존연구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조선대 송창훈 교수(산부인과)와 서울대 이국현 교수(마취과) 연구팀은 임신기간이 150일인 염소를 120∼130일째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아를 어미로부터 분리한 뒤 인공양수 속에 넣는 동물의 인공 자궁태반 모델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인공자궁 태반 기술이란 국내에서 처음으로 체외순환용 회로와 혈류를 순환시켜주는 펌프와 인공 폐의 일종인 막형산화기로 이뤄진 인공 자궁에 태아를 넣어두고 양수를 채우는 방식으로 태아를 생존시키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자궁 태반 기술에 의해 미숙아를 최대 48시간 동안 생존시키는 이번 실험에 따라 앞으로 단계적으로 생존시간이 연장되고 합병증에 대한 연구가 뒤따른다면 임상활용도 앞당겨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창훈 교수는 "인공자궁태반은 아직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어서 임신한 염소를 이용한 동물모델을 사용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인공자궁태반 동물모델이 수립된 후 국내에서 보고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간 국내 출산아는 50만여명으로 이중 10% 가량인 4만∼5만명이 조산아로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공 자궁태반에 관한 연구는 지난 58년 스웨덴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된 적이 있었고, 유럽에서 몇 차례 시행되다가 연구의 어려움과 동물보호 등의 사회적 문제로 중단됐는데 일본에서는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