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과의사회 장동익 회장이 의료계를 괴롭히는 3대 파라메디컬(paramedical)과 3대 생존전략을 지목해 주목된다.
17일 내과의사회에 따르면 최근 장 회장은 여자의사회 회지에 기고한 글에서 "불법조제 약국의 약사들과 본연의 역할인 예방사업보다 치료사업에 치중해 환자를 싹쓸이하는 보건진료소와 불법행위를 자행하는 한의원들로 인해 의료계가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가 죽을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원인들로 나라 인구는 늘지 않는데도 매년 3400명이나 되는 많은 숫자의 의사들이 배출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기승을 부리면서 의료계를 괴롭히고 있는 이들 3대 paramedical 이 가장 큰 문제"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처방전 없이 마음대로 불법 조제 해주는 약사와, 예방사업에 치중해야 되는 보건소가 지방자치제 도입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의 인기몰이와 영리목적을 위해 치료사업으로 전환해 주변 의원의 환자를 싹쓸이 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의료계가 의약분업의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한눈을 팔고 있는 사이 각종 양방의료기기를 갖추어 놓고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한의원들도 문제"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같은 어려운 의료환경에서 의료인들이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으로 3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건강보험 재정안정 특별법안등 의료계에 불리한 시행령, 고시 및 법안 폐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머리띠 매고 휴․폐업을 한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의료 환경이 개선될 수가 없다. 대다수의 회원들이 동참 하지도 않지만 정책을 입안하고 고시를 수시로 바꾸는 정부는 우리의 극렬한 집단행동에 미동도 안할 것이 자명하다"며 "꾸준하게 인내심을 갖고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설득과 로비를 통해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건강기능식품 취급 등 끊임없는 비보험 분야의 개발을 제안했다.
장 회장은 "국민들의 보험료를 획기적으로 올려 의료수가가 현실화하기 전에는 의료계가 회생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오직 한정된 재정 파이에서 진찰료나 기술행위료가 책정되기 때문에 거기에 의존하여 우리가 살아남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방법으로 각종 학술대회나 세미나에 적극 참여하여 새로운 의학지식을 습득해 자기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최근 여러 학회를 창설하며 뉴스메이커로 급부상했으며 개원가의 생존을 위해 개원가중심의 학회, 연수교육을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