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환자의 40%가 다른 사람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외출 자체를 꺼리는 등 심각한 고통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 피부성병학회는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개최된 학회에서 ISOLATE(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삶에 대한 국제 조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ISOLATE' 조사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의 정도를 밝히기 위해 유럽과 미국 등 8개국에서 2,0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방식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아토피 피부염은 증상이 외관상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과 성인의 20%는 연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성인 환자의 40%는 연인과의 가벼운 스킨십이나 자신의 몸을 쳐다보는 것조차 거북하다고 답했다.
증상이 심한 환자의 40%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외출 자체를 꺼린다고 응답했고, 4명 중 1 명(27%)꼴로 놀림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환자의 10%는 직장에서 차별과 따돌림을 당하는 것으로 응답했고 성인환자 6명중 1명은 취업 면접이나 직업선택에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환자의 58%는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어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66%는 스테로이드제를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림의대 피부과 박천욱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 정도에 따라 환자들이 겪는 생활 속 불이익과 스트레스는 정비례한다“며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한 치료제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최근에는 개발된 엘리델 크림 등과 같이 꾸준히 사용해도 부작용이 없고 재발 방지 효과가 입증된 비스테로이드제가 소개돼 만성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의 장기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