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인 독시라민(Doxylamine succinate) 수면안정제가 자살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약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독시라민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동성심병원 이경숙 간호과장은 11월 19일 한강성심병원에서 열린 ‘제 11회 산학협동 간호학술세미나’에서 ‘의약분업 이후의 급성 약물중독 환자 실태 조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2001년 1월1일부터 3년간 강동성심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성인 약물중독 환자 401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중독약물 중 일반의약품인 독시라민(Doxylamine succinate)이 127명(3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진정수면제가 48명(12%), 살충제 43명(10.7%), 그라목손(Gramoxone)이 32명(8%) 등이었다. 사망환자는 10명이었으나 대부분 농약류류에 의한 사망이었으며 그라목손에 의한 사망이 7명이었다.
약물중독환자 중에서 일반인이 구입 가능한 약물은 164명(40.9%) 였으며,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 규제에 의한 의사 처방에 의해 조제 판매될 수 있는 약물이 48명(12%), 독물 및 극물에 관한 법률에 의해 규제 되어진 약물은 111명(27.7%) 였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8.2%로 가장 많았으며 남녀비는 1:1.8로 여성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약물 중독의 동기는 자살동기가 348명(86.85)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사고가 37명(9.2%)으로 뒤를 이었다.
이경숙 간호과장은 “자살과 환각 목적의 음독의 대부분이 법에 저촉되지 않는 일반 약물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약국을 통한 일반 치료 약제의 문제점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많은 중독환자를 가진 일반의약품 독시라민은 합병증 발생률과 입원률은 낮지만 중독으로 인한 치료로 많은 의료 인력과 비용이 소모되고 있으므로 이들 의약품에 대해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함으로써 접근성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