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심각해지는 경제불황과 의료시장 개방, 영리법인 도입등 의료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요즘. 보다 선진적인 의원 경영기법을 연구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의원과 관련한 전문적인 정보는 컨설팅 회사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의사들이 자생적으로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모색하는 모임이 있다.
미래의료포럼(공동대표 황성주 김종민)이 바로 그 곳.
미래의료포럼은 양 대표가 현재의 상황속에서 민초의사들이 스스로 생존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로 올해 초 결성했다.
처음에는 생각이 맞는 2~3명이 부정기적으로 모여 토론을 갖는데 불과했지만 벌써 50여명으로 회원이 불어났다.
황성주 원장(36, 털털피부과)은 "미래의 의사는 경영을 알야야 한다"며 "민초의사들이 모여 서로 의견을 나누고 정보을 공유하며 의료경영 기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달 2회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의료시장 개방, 광고규제 완화, 현금영수증제 시행등 시시각각 터져나오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지난달 21일에는 개원의,전공의,의료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경영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를 주제로 서울 서초구 가톨릭의대 마리아홀에서 의료경영세미나를 열었다.
황원장은 "이번 세미나에는 등록회원만 3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며 "당초에는 의료시장 개방을 주제로 삼을 작정이었지만 병의원들의 경영상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인식에 따라 방향을 바꿔 직원관리, 감세전략등 철저하게 의원경영에 포인트를 맞춰 세미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포럼이 의사 2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의원들의 위기감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평소 의료도 경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51%), ‘어느정도그렇다’(43%)고 답한 의사가 94%에 달해 병·의원 경영에 대한관심을 표시했다.
개원 이후 가장 힘들었던 점은 직원관리(30.7%), 의료기기 도입 등 자금문제(23.7%) 등이라고 응답하는 등 경영문제가 많았다.
경영컨설팅회사들이 세미나를 개최한 적은 여러번 있지만 순수하게 의사들이 주축이 돼 의원 경영과 관련한 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포럼은 의사 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회비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실비만 제공하면 돼 부담도 적다.
포럼을 이번 세미나의 성공을 발판으로 내년 1월8일에는 외부강사를 초빙, 새로 바뀌는 세제 부문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또 개원컨설팅과 공동구매 분야에도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김종민(40) 원장은 "처음에는 순수하게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욕심이 난다. 개원컨설팅 등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미국의 공동구매모임인 OCA과 같은 조직을 구축하는 등 실속있는 네트워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