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개원의들이 자연분만 환자를 받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수가에 따라 경제적 효과가 없기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은 22일 전국 산부인과 의사 3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41.3%가 ‘경제적으로 마이너스 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
전체의 24.6%는 '시간적으로 매이기 싫어서'라고 응답했고, 20.3%는 '의료분쟁이 싫어서'라고 답변했다. 이 때문에 산모에게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제왕절개 분만을 한 경험이 있다는 의사가 전체의 56.8%에 달했다.
우리나라에서 제왕절개 분만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의사들은 46.8%가 '의료분쟁시 판결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고 ▲환자 개인의 문제 29.5% ▲수술을 쉽게 생각하는 문화 10.6% 등도 꼽혔다.
또한, 자연분만을 저해하는 구조적인 문제로 방어진료 59.9%, 낮은 의료수가 29.5%, 기왕절개 수술 18.9% 등이 지적됐다.
이 때문에 ‘가급적 자연분만을 유도한다’는 비율은 36.5%로 낮은 편이었으며 적응증에 따라 결정한다는 응답이 64.3%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해서 제왕절개 분만이 늘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그렇다'는 응답은 6.2%에 불과했고 '줄었다'는 응답이 22.9%에 달했으며 나머지는 '비슷하다'고 답했다.
소시모는 “의사들 역시 출산의 고통 이외의 모든 점에서 자연분만이 좋다고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의사들의 의식변화와 함께 자연분만이 모유 수유가 쉽고, 안전하며, 아이에 두뇌에도 좋다는 점을 널리 홍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소시모는 또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단체나 의사들이 자연분만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으로 의료분쟁에 대한 대책과 의료수가 현실화를 많이 언급했다“면서 ”자연분만 수가를 제왕절개 수준으로 재조정 하는 등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